여·야·무소속 후보 3명 모두 "우리는 당선권"…민심은?
  • ▲ 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금촌시장에서 유세하는 (좌부터)황진하·박정·류화선 파주 을 국회의원 후보.ⓒ뉴데일리
    ▲ 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금촌시장에서 유세하는 (좌부터)황진하·박정·류화선 파주 을 국회의원 후보.ⓒ뉴데일리

    파주시(을)는 현재 4선을 통해 당내 중진의 입지를 굳히려는 새누리당 황진하 후보와 이를 막으려는 신성 더민주 박정, 무소속 류화선 후보자가 경쟁구도를 만들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6일 뉴데일리 취재진은 파주시 중심인 금촌지역을 찾아 이 같은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파주는 야당측에서 '수도권의 대구'라고 부를만큼 보수층이 두터운 편이다. 지리적 특성상 북한과 근접해 있어 안보 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은 지역 성격이 두드러져 군 출신의 황진하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편이다. 흔들리지 않는 지지층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 20대 총선 파주(을)의 기호1번 새누리당 황진하 후보는 4선에 도전하는 중진의원인만큼 자신을 '파주가 키운 일꾼'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3성 장군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새누리당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기호2번 더불어민주당의 박정 후보는 파주(을)에서만 국회 뱃지를 달기 위해 4번째 도전을 하고 있다. 현재 자신의 이름을 내건 어학원의 CEO이다. 선거 캠프측은 더불어민주당 내의 숨은 실력자로 꼽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기호5번 류화선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파주을의 기호 5번이 됐다. 파주시 4~5대 시장을 역임한만큼 파주에서 상당한 인지도가 있다는 것이 지역내의 평가다.

    파주을은 당초, 황진하 후보와 박정 후보의 리턴매치로 관심이 모아졌으나, 류 후보의 등장으로 선거는 3파전으로 흘렀다. 특히,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각각 지지후보에대한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기자가 실제로 피부로 느낀 지지율은 황 후보와 류 후보의 박빙으로 보였다. 또 박 후보를 제치고 두 후보의 대결 구도로 자리잡고 있었다.

    다만, 지난 2월 류화선 후보의 '욕설 파문'이 일며 선거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류 후보가 한 여성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에서 욕설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류화선 후보 측은 전화가 끊긴 상태인 줄 알았다고 해명하면서도 변명할 생각은 없다며 사과를 한 바 있다. 한 번의 실수로 민심은 돌아섰고, 류 후보 측은 급하게 파주 시청 등지에서 하루 4차례 멍석을 깔고 시민에게 큰절을 올리며 석고대죄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성난 민심이 잦아들긴 했지만 막말 파문 이전으로 돌리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날 파주시 5일 장이 열리는 금촌시장 입구에서는 류화선 후보를 홍보하기 위한 선거지원단과 유세차량이 보였다. 류화선 선거 캠프단이 분홍색 유니폼을 걸치고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기호 5번 류화선'을 연발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장을 보러 온 시민들 눈에는 류 후보 측의 선거 공세보다 사야 할 물품이 중요한 탓이었을까. 류화선 후보의 연설단은 유세차량에 올라간 뒤 파주을 유력후보인 황진하 후보 측을 향한 비판을 쏟으면서 류화선 후보를 뽑아달라고 외쳤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시끄럽게 여기까지 와서 저런걸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상징색 빨간 점퍼를 걸친 황진하 후보측 선거단도 금촌시장 입구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황 후보의 유세차량에도 연설단이 올라가 유세를 펼쳤다. 옆에 나와 있는 류 후보 측의 선거단을 의식한 듯 "분홍색은 연약해보이는 색"이라며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류 후보 선거단이 자리를 옮겨 유세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진하 후보가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거센 폭풍을 맞고 있다. 지난 4일 '4.13총선 파주시민사회단체정책네트워크(파주시민참여연대, 파주환경연합, 고양 파주여성민우회, 파주상상교육포럼, 파주친환경농민회, 파주희망연대)'는 황진하 후보가 19대 국회의원 재임 동안 정책개발과 입법 활동에 불성실 했다며 낙선 운동을 선언했다.

    이에 황진하 후보 측은 이들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정확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야당소속인 박정 후보는 보수진영인 황 후보와 류 후보의 경쟁으로 순풍이 불고 있어 선거에 유리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견고한 보수층인 노년층을 제외한 장년과 청년층의 지지가 이번 선거를 결정 지을 거란 것이 박 후보측의 입장. 대부분 투표율이 저조한 청년층을 투표에 동참시키기 위한 투표 독려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총선을 일주일 남겨둔 세 후보 모두 이번 주말이 판세를 가르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정 후보 측은 지원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차례로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이 지원유세에 나선 가운데 7일과 8일에는 정청래 의원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이철희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이 박정 후보를 위한 최종 지원 유세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진하 후보도 오는 11일 금촌시장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원 사격을 받을 예정이다. 시장에 온 시민의 마음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것이다. 파주에 출사표를 던진 3명 후보 모두 경제 발전을 위한 공약에 초점을 맞췄다.

    황진하 후보와 박정 후보는 모두, 지역 내 미군 반환 공여지에 대한 개발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낙후지역 발전 공약하고 있다. 류화선 후보도 '파주경제특구'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순정우 기자·강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