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인데 공천안 확정은 언제...조해진-안상수 탈당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4.13 총선을 목전에 앞두고 새누리당이 자멸(自滅)의 길로 내달리고 있다. 공천안 확정을 놓고 김무성 대표와 친박(親朴)계 지도부가 정면 충돌한 데 이어 비박계 낙천자들의 줄탕당이 현실화되면서 상황은 그야말로 엉망진창,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8일 오전 의결하지 못한 '8곳'의 공천 결과를 논의했지만, 친박과 비박의 의견 불일치로 회의를 정회했다.

    특히 최고위는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이날에도 결정하지 못했고, 오후 9시쯤 회의를 재개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 ▲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18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18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김 대표와 친박계 간의 고성이 오갔다. 친박계는 회의에서 오는 24일 총선 후보등록을 코 앞에 둔 마당에 더 이상 공천의결을 미룰 수 없다며 이날 중으로 공천 결과를 의결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특히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에게 이한구 공천 비난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한 사과를 표시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대표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사과 요구를 정면 거부했고, 
    최고위원들 중에서는 비박계 김을동 최고위원과 황진하 사무총장이 김 대표를 지원사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최고위 직전 김 대표는 아무런 말도 없이 회의실로 들어갔지만, 친박계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오늘 할 일은 오늘 해야 한다"며 "지금 총선이 얼마 안 남아서 최고위를 빨리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김 대표를 압박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공천 문제와 관련 "유승민 의원에 대한 문제는공심위에서 할 일이지 최고위에서 이야기 할 문제가 아니다"며 "공천 탈락한 주호영 의원에 대한 '재의' 문제는 공심위에서 다시 논의키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6일 공관위에서 넘어온 공천안 중 7곳의 단수추천지역과 1곳의 여성우선추천지역에 대해 의결할 수 없다며 '보류'를 선언한 바 있다.

    김 대표가 비박계의 반발을 의식해 일단 버티고 있지만, 공천안이 확정 안 되면 선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에서 조만간 공천안 추인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 ▲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지도부가 공천안을 놓고 정면 충돌한 사이 당내에서는 공천 탈락자들의 줄탈당이 이어지면서 설상가상의 형국이 펼쳐졌다.

    공천에서 컷오프된 조해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 의원의 측근인 조 의원은 "(유 의원과) 따로 의논을 하지는 않았고 다만 무소속 출마를 언제 어디서 할지만 알려드렸다"며 "유 의원이 '잘 알겠다고, 용기있게 힘있게 하라'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지도부와 최고위가 재심을 하게 돼 있는데 재심이 필요한 엉터리 공천이 진행되고 결말이 나기까지 당 지도부가 한 일이 뭐냐"며 "수수방관한 분들에게 이 결과를 뒤집어주기를 기대하는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 ▲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결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결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혹은 최고위가 당헌·당규에 위반되는 결정 내릴 때에는 법률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한구 위원장은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도무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공관위의 태도에 따라 조만간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공천에서 컷오프 된 새누리당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에서 공천 탈락으로 탈당을 선언한 현역 의원은 김태환 진영 의원에 이어 조해진 의원 등 4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이 이날 중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비박계 낙천자들의 추가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공천 탈락자들의 추가적인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질 수 있어 새누리당 공천 갈등이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