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환영..北 눈치보는 정치인들은 신뢰 못해"
  • ▲ 권명호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대표가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정은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을 칼로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권명호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대표가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정은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을 칼로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시민사회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감행에 대해 “대한민국을 죽이려는 살인행위”라고 규정하고,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폐쇄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대북방송 재개에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앞당기는 대북 전단 살포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한민국구국채널과 나라사랑어머니연합,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4차 핵실험 감행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세계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경악하고 분노하지만, 북한은 아랑곳않고 핵개발 중단이나 포기를 하지 않겠다는 광기어린 취기를 부리고 있다”며 북한의 핵 보유 야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엄청난 비대칭 군사력 앞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쌀 한톨, 비료 한 알갱이라도 김정은의 핵 자금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유입경로를 차단하고 정부와 국민이 철저히 규제ㆍ감시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이번 북한의 핵 실험을 8.25 남북합의에 대한 비정상 사태로 규정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나아가 우리 정부를 향해 “김정은의 달러 공급원이 되고 있는 개성공단 폐쇄 수순을 실행하고, 대북 전단지 살포 지원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 ▲ 돼지의 형상이 합성된 북한 김정은의 사진.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돼지의 형상이 합성된 북한 김정은의 사진.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최근 외교안보전문가로 더 민주에 영입된 이수혁 전 6자회단 수석대표가 북한 핵을 인정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 전 수석대표는 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가설을 넘어 현실적인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강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할 수 있는 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권명호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대표는 “미국도 인정하지 않는 북한 핵을 어떻게 대한민국의 야당 정치인이라는 사람이 인정하자는 발언을 할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경자 공학연 대표도 “북한이 목함지뢰로 우리 장병들의 자리를 잘라낼 때, 북한을 달래야 한다고 말하는 정치인들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며 “감히 대한민국 국력의 40분의 1도 안되는 북한이 우리를 위협해서야 되겠는가. 전단지 풍선과 대북 방송을 통해 북한이 스스로 무너지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적인 핵보유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도 나왔다.

    이경자 대표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우리나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다져졌다”며 “이제라도 대한민국이 핵무장 의지를 보인다면, 미국에서도 이를 막고자 강력한 해결책을 제시하겠지만, 우리가 아무런 의지가 없다면, 미국도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 앞으로 이동해 2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2차 기자회견에서 성명서 낭독을 마친 뒤, 북한 김정은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을 칼로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 대한민국 구국채널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핵실험을 강력 규탄하는 한편, 우리정부에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대한민국 구국채널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핵실험을 강력 규탄하는 한편, 우리정부에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세월호 천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세월호 관련 시위를 진행하던 일부 좌파성향 시민들과 마찰을 빚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들의 제지로 물리적인 폭력상황으로는 번지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4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낮 12시 30분 특별 중대보도를 통해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며 ”우리의 기술, 우리의 힘의 100% 의거한 이번 시험을 통해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이 폭발위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 주장대로 완전한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기 보다는 그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핵 문제에 정통한 군 관계자는 “수소폭탄은 핵융합 반응을 이용하기 때문에 연료의 밀도(핵폭탄에 비해)가 1,000배 높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 핵실험이 수소폭탄의 반응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