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 때도 주변국 못들어오게 했다…中 개입 막으려면 우리가 잘 해야”
  • 지난 9일 J글로벌-채텀하우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9일 J글로벌-채텀하우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에 급변사태가 나더라도 中공산당이 함부로 한반도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지난 10일 주장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발언은 박근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통일외교’의 당위성을 펴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날 오후 한국외대에서 특강을 가진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독일 역시 외교를 통해 (통일 과정에) 주변국이 들어오지 않게 하고 통일을 했다.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한다”면서, 북한 급변사태 시 中공산당의 개입을 막는 데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통일외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홍용표 장관은 또한 “북한이 붕괴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1994년경부터 나왔다. 어느 한 나라가 붕괴하는 것은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북한 체제 붕괴론 또한 일축했다.

    홍용표 장관은 이날 오전, 다른 강연에서는 남북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자리에서 홍용표 장관은 “이산가족 생존자 6만 6,000여 명 가운데 약 3만 명이 (북한 가족의) 생사확인에 동의했다”면서 “북측도 (이산가족 생사확인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 북측이 과거에 비해서는 화법도 조금 적극적”이라고 주장했다.

    홍용표 장관은 북한 측이 8.25 남북 공동보도문에서 합의한 ‘당국 간 대화’에 대해 세 차례나 답변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북한 나름대로 신중하게 속도조절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의견을 펴기도 했다.

    홍용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박근혜 정부가 생각하는 대북전략 및 외교전략의 기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통일’과 ‘균형외교’를 내세워 대북 민간교류 통제 완화, 친중 외교 등을 펼쳐왔다.

    또한 지난 8월 25일 ‘남북 공동보도문’을 합의함에 있어서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책임추궁 보다는 남북 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언급해, 이 같은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