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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받을 수 있게 해달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정치권이 들썩이는 가운데,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이 '원론적인 얘기일 뿐 총선 개입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과 여당 내 비박계 의원들이 '물갈이 론'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청와대 참모들의 20대 총선 출마가 유력한 만큼, 박 대통령의 지원 사격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장윤석 의원은 11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다 맞는 말이다. 총선 개입 발언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허위 또는 위선적인 사람이 국민의 대표가 돼서는 안된다는 말은 매우 원론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서 대의 민주주의를 잘하자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경제를 일으켜야하는데도 국회에 제출된 관련 법안이 결론을 못 내니 답답한 심정으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전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TK(대구·경북) 지역으로 몰려 물갈이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정치에 뜻을 두고 나가는 분들이 어느 곳으로 가느냐는 개인의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친박계 의원인 윤상현 의원은 'TK지역 물갈이론'에 대해 유능한 의원들로의 교체는 긍정적이라는 식으로 평가했다.
윤 의원은 "공천에서 공정성만큼 중요한 것은 참신성"이라며 "지난번 총선 때도 TK에서 60%가량 물갈이를 해 전체 의석이 과반을 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TK에서 물갈이를 통해 '필승 공천'전략으로 가야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구 달서구 병 지역구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내가 초선일 때 대구 의원들 7명이 물갈이 됐다"며 "대구 시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반기 직무수행이 성공하려면 당청간에 화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선진화법을 활용해 야당이 정부의 정책 추진에 발목을 잡는 것과 더불어, 비박계의 사실상 '청와대 힘빼기' 방지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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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박계 의원들은 반발하는 모습이다. 대구 동구 을의 유승민 의원은 "대구 물갈이가 현실화하면 진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저항했다.
김무성 대표는 "유 의원이 어려운 일이 전혀 없다. 유 의원은 우리 새누리당의 아주 중요한 자산"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물갈이론'에 난색을 보이며 "국민들을 무섭게 생각하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비평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한다면서 정치공세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 심판에 이어 진실된 사람 선택론을 제기했다"며 "습관적인 선거 개입 발언을 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출마 대기표'를 뽑은 장관과 참모들에 둘러싸인 대통령이 무슨 염치로 민생을 입에 담을 수 있나"라며 "유체이탈 화법을 넘어서 '영혼포기'의 발언이다. 박 대통령의 분노조절장애가 나날이 심해지면서 국민들의 분노 조절도 한계에 다다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정파적이고 계파적이면서 사실상 선거개입 발언"이라며 "유체이탈 화법을 넘어 시공초월화법을 선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