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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동학 혁신위원이 문재인 대표에게 임금피크제(일정 연령 이상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를 받아들이라고 고언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동학 위원의 소신과 용기를 칭찬한 원유철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를 향해선 이 위원의 말을 경청하고 수용하라고 꼬집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의 30대 청년 혁신위원이 문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공식 제안했다"면서 "이 시대의 고통받는 청년들을 위한 소신있고 용기있는 모습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동학 위원의 말을 인용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는 "특히 (이 위원은)'10% 조직노동은 우리사회의 상위10%가 됐고, 90%의 노동자 또는 노동 시장에 진입조차 못 한 자들은 거대한 사각지대가 됐다'고 지적하면서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노조 설득에 나서야한다는 현실적인 액션플랜까지 제시했다"며 "핵심을 꿰뚫은 지적에 박수를보낸다"고 칭찬했다.
나아가 "새정치연합은 최근 임금피크제를 부모 자식간, 기성 세대 미래 세대 간의 편 가르기로 호도하면서 세대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왜곡하고 있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노동개혁, 특히 임금피크제는 세대 간의 상생을 목표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문재인 대표는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한 청년혁신위원회 위원의 진정 어린 말을 경청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이자리에서 "임금피크제는 고령층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며 "새정치연합 이동학 위원의 말대로 노동자들은 새누리당의 적이 아니고 기업은 새정치의 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동학 위원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직접적인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표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의 의중에 따라 임금피크제를 거부하면서 새누리당이 추진을 시도하는 노동개혁에 협조하지 않는 상태다. 문 대표는 대신 법인세 인상을 골자로 한 재벌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동학 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표님께 드리는 편지 〈통큰 민생통합 노선으로〉'라는 제목으로 제안글을 게시한 바 있다.
이 글에서 이동학 위원은 지난 15일 문재인 대표가 밝힌 경제통일 구상에 대해 "대표님의 원대한 꿈 앞에 한없이 초라한 우리당의 현실은, 국민들에게 희망의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게 한다. 당장의 현안도 풀어내지 못하는 정치세력이 원대한 공약을 말한들 국민들의 공감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라고 평가했다.
'원대한 꿈'에 앞서 새정치연합이 노동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 위원은,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당이 노조설득에 당장 나서야 한다. 10%의 조직노동은 우리사회의 상위10%가 됐고, 90%의 노동자, 또는 노동시장에 진입조차 못한 자들은 거대한 사각지대가 됐다"라며 "누가 상위 10%의 조직노동을 양보와 타협의 길로 이끌겠나, 바로 우리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제시하고 있는 임금피크제에 대해선 "노동계는 정년연장의 대상인 분들에게 아프지만 내려놓자고 말해야 한다"며 "청년 고용 효과와 별개로 노동계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학 위원은 특히 노조의 주장에 휩쓸려가는 자당의 모습을 아쉬워했다. 이 위원은 "노조에 의해 포획당한 정당이란 오명을 벗고, 노조와 함께 정의롭고 진일보된 노동시스템을 설계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진화해야 한다"며 "상위 임금자들의 월급도 중요하지만 정치체계에서 소외된 다수의 국민들의 노동의 질과 기회파생이 훨씬 중요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