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조국의 '김용남 저격' 글에도 '좋아요'李 강성 지지자들 "文 제명시켜야" 주장친명계 "당 후보 공개 비방, 해당 행위"
  • ▲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인스타그램
    ▲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인스타그램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자당 후보보다 타당 후보에게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김용남 후보 대신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옹호하거나 힘을 실어주는 듯한 민주당 인사들이 잇따르면서 당 안팎에서는 '해당 행위'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일부 당 인사들의 행보를 두고 "사실상 조 후보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친이재명 성향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며 '해당 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포함됐다. 민주당의 원로인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조 후보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잇따라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문 전 대통령이 '좋아요'를 누른 조 후보의 게시글 중에는 김용남 민주당 평택을 후보를 저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 후보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 후보는 여당 후보다. '이재명의 선택'을 표어로 내걸고 있다. 표어부터 김 후보가 자신의 비전과 가치를 내세우지 않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기대서 가겠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김 후보는 민주당 입당 뒤에도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했고 보완 수사권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와 나 중에 누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비전에 더 부합하고 실제 기여해 왔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5기 민주 정부의 창출이라는 범민주·진보 진영의 목표를 이룰 후보는 누구인가를 묻는 선거"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남겼다. 또 조 후보가 부녀회에서 양파를 썰거나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선거사무소 개소식 공지 등 여러 게시물에도 잇따라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주장하거나 탈당을 촉구하는 등 날 선 반응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무소속·타당 후보자에 대한 선거운동 지원 행위를 '해당 행위'로 간주하고 엄단하겠다는 지침을 내렸는데 문 전 대통령의 행보도 해당 행위와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자당의 김 후보보다 조 후보에게 더 우호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는 것은 문 전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단일 후보로 누가 적임자냐 하면 조국 후보가 조금 앞서 있는 것이라고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조국 후보로의 단일화도 염두에 두냐"고 질문하자 김 의원은 "제가 민주당인데요"라고 답했다. 다만 이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은 "김 의원이 은근히 조국의 당선을 바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또 "해당 행위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지호 전 민주당 대변인도 도마에 올랐다.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내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지만 평택을 선거 구도에서는 민주당의 김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지난 8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와의 전면전을 멈추고 지지층의 정서를 건드리지 말라"라며 김 후보는 겨냥했다.

    이어 "김 후보가 세월호 특조위 예산 낭비 지적이나 위안부 합의, 이태원 참사 관련 과거 발언들에 대해 '그때 잘했다'는 식으로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며 "이런 태도는 후보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으로 '해당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김 후보의 선거캠프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지난 금요일(8일) 라디오 인터뷰 과정에서 있었던 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김용남 후보께 직접 사과드렸고 캠프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인사를 드렸다"며 "민주당의 원팀 정신으로 평택을 승리를 위해 끝까지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게시물에는 김 후보와 함께 촬영한 사진도 공유했다.

    하지만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 자당인 김 후보의 경쟁력을 의심하거나 과거 행적을 문제 삼는 이른바 '저평가'가 잦아지자 당원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조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 소속 인사들이 김 후보보다 조 후보에게 더 우호적이고 유리한 언사를 하는 것은 선거 승리를 목표로 하는 공당의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타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이 계속되면 선거 전략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행위라는 논란이 거세지자 당 지도부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내 친명계인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이번 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당원으로서 우리 당 소속이 아닌 후보를 지지하거나 우리 당 소속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는 행위는 해당 행위"라는 글을 올렸다.

    이 최고위원은 "평택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후보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영입했고 이번에 우리 민주당에서 전략공천한 후보"라며 "따라서 민주당 당원들은 김 후보가 당선돼 국회와 당, 평택의 발전, 나아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중앙당과 경기도당에서 필요한 후속 조치가 행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