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행사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 규탄한다"
  • ▲ 새정치민주연합이 25일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에 대한 규탄대회를 벌였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이 25일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에 대한 규탄대회를 벌였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이 25일 저녁 국회에서 청와대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에 반발하는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함과 동시에 새누리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을 향해선 재의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과의 협의를 통해 지난 5월 29일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청와대의 반발에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안으로 법안을 처리·이송한 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거부권을 행사하자 새누리당은 이를 수용했으며, 정의화 의장도 재의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졸지에 홀로 남은 새정치연합은 규탄대회를 감행하면서 마지막 저항을 하는 모습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은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부정한 것"이라며 "정부의 무능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찾아볼 수 없고, 대통령의 책임의식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은 불통의 무능한 정부에게 남은 것은 오직 남 탓밖에 없다"며 "대통령의 가장 큰 걱정은 국민의 고통이 아니라 오직 권력 자체"라고 말했다.

    나아가 "국회를 겁박하는 정치, 보여주기식 정치에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책임정치, 통합정치, 민생정치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접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말에 꼬리를 내리는 새누리의 처지가 딱하다"며 "우리당이 국민을 위해서 단호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새정치민주연합이 25일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에 대한 규탄대회를 벌였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이 25일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에 대한 규탄대회를 벌였다. ⓒ연합뉴스

    이종걸 원내대표는 "오늘은 국회의 역사에 남을 슬픈날"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한 마디에 다수의 여당 의원들이 숨을 죽이고 국회 지키기를 포기한 슬픈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을 향해선 "오늘 하룻밤이 지난 후엔 국회를 지켜왔던 뜻을 다시 세워주길 바란다"며 "우리가 같이 하겠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국민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박 대통령은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재의를 호소했다. 추 최고위원은 "국회가 체면을 차릴 수 있도록 하는 방망이를 손에 쥐신 분이 국회의장"이라며 "민주주의의 위상을 확립하는 게 의장의 헌법상 책무라는 것을 일깨워드린다"고 압박했다.

    설훈 의원과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비난의 칼날을 던지면서 새누리당에게는 재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진선미 의원의 선창에 맞춰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행사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 규탄한다", "국회법 재의 거부 새누리당 각성하라", "오만한 대통령 불쌍한 새누리당 국회법 재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