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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뉴데일리 스포츠】지독한 감기보다 약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언론의 지나친 보도 경쟁으로 국민의 공포심만 자극하면서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르스의 공포에 사로잡힌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졌다. 올 시즌 평균 13,096명이 찾았던 야구장에 일요일이던 지난 7일 8,694명만 입장했다. 평소 야구장에 오던 팬들의 수에서 33.6%나 감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속한 10개 프로야구단 사장들은 9일 오후 2시부터 한 자리에 모였다. KBO는 메르스 공포로 극심한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들의 상황을 인지하고 대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KBO를 관리·감독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이 있을 경우 체육 행사를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또 프로야구가 전염병으로 중단된 적도 단 한 번도 없다.
정금조 KBO 운영육성부장은 "야구장뿐 아니라 극장, 대형 마트, 야외 놀이공원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도 아직 문을 열고 있다"며 "메르스 공포증으로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평균 8,000명 이상의 팬들이 경기장에 직접 찾아 오신다"고 말했다.
KBO는 프로야구장을 찾는 야구팬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리그를 중단하지 않은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KBO는 TV나 스마트폰 등으로 야구 중계를 보는 사람이 많아진 상황에서 리그 중단이라는 방법보다는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계속해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는 자기 방어 수단인 면역 체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면 메르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을 일은 없다. 또 야구장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사례도 없다. 만약 메르스 공포증으로 야구까지 중단된다면 국민들에게 불안감만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