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공군 원사 1차 양성반응, 2차검사 결과 '오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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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 뉴데일리DB

    공군 원사 한명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해당 군인과 접촉한 60여명이 격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은 메르스에 대한 방역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4일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메르스 1차 양성반응을 보인 경기 평택지역 공군부대 A 원사의 상태와 관련돼, “1차는 양성으로 판정됐으며, 2차 검사는 오후 1~2시 결과 나올 것 같다. 결과가 나오면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원사가 2차 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을 보이다면, 국민들의 불안감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군 감염자 발생은 군 사기는 물론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곤두서는 중대사안이다.

    현재까지 국방부가 잠정 집계한 격리인원은 80여명으로, 대부분 자택과 생활관에 격리 중이다. 문제는 병사 다수가 모이는 장소인 생할관에 격리 중인데도 국방부의 방역대책은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 '메르스 방역대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격리 자체가 방역”이라는 이상한 답변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국방부는 집단생활이 필연적인 병사 생활관으로의 메르스 전파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데도, 사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메르스가 군에 전파되는 순간, 우리 군은 외부의 적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의 적과 뜻하지 않은 백병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군 당국은 이제라도 서둘러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메르스가 군대의 담장을 넘지 못하도록 철저한 병역대책을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