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최근 김정일 때 뽑았던 ‘기쁨조’ 대거 낙향…최룡해 등 측근들이 부추겨”
  • ▲ 김정은의 측근들이 최근 '기쁨조'를 새로 뽑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모두 김정은보다 키가 크다고. ⓒ영화 '인터뷰' 중 '기쁨조'와 샴페인을 터뜨리는 김정은 장면 캡쳐
    ▲ 김정은의 측근들이 최근 '기쁨조'를 새로 뽑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모두 김정은보다 키가 크다고. ⓒ영화 '인터뷰' 중 '기쁨조'와 샴페인을 터뜨리는 김정은 장면 캡쳐

    김정은이 최근 새로운 기쁨조를 뽑기 시작했다고 英텔레그라프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英텔레그라프는 “키 170cm가 넘는 미인들만 뽑고 있다”고 전했다.

    英텔레그라프는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 “북한 정부가 최근 김정일 때 뽑았던 ‘기쁨조’ 인원들을 모두 해임시키고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있다”면서 “한꺼번에 해임된 ‘기쁨조’ 여성들은 평양 고려호텔에서 임시 합숙하며 보안교육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英텔레그라프와 접촉한 북한 소식통은 ‘기쁨조’였던 여성들이 각자 맡은 일에 따라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 각지에 있는 초대소에서 관리직이나 하우스키퍼로 일했던 경우에는 2,000달러의 미화와 가전제품을 받았고, ‘진짜 기쁨조’는 그 두 배의 선물을 받았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기쁨조’를 모두 해임한 이유가 김정은의 취향에 맞는, 새 기쁨조를 선발 중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룡해와 한광상 조선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측근들이 김정은을 일부러 지방의 초대소나 별장으로 보내 리설주와 떼어놓으려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집권 시절 ‘기쁨조 파티’에 중독돼 있던 최룡해 등 ‘측근 그룹’이 김정은을 내세워 다시 ‘기쁨조 파티’를 즐기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김정은을 위한 ‘기쁨조’의 선발 기준. 김정일 시절의 기쁨조는 키 165cm 이하의 동양적인 얼굴을 한, 작고 통통한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김정은을 위한 새 기쁨조는 모두 키 170cm 이상의 서구형 얼굴을 한 글래머들이라고.

  • ▲ 미래의 '기쁨조' 선발? 유치원을 찾은 김정은과 이설주.  ⓒ北선전매체 캡쳐
    ▲ 미래의 '기쁨조' 선발? 유치원을 찾은 김정은과 이설주. ⓒ北선전매체 캡쳐

    김정은을 만나 본 사람들의 증언과 영상 등에 따르면, 키높이 신발을 신은 김정은의 키는 170cm 남짓이라고 한다. 이 말은 실제 키는 163cm인 김정일보다는 크지만 170cm는 안 된다는 뜻. 따라서 새 ‘기쁨조’의 선발 기준은 “김정은 보다 큰 키”라는 뜻이 된다.

    북한 소식통은 “김정은에게 ‘기쁨조’를 제공하는 일은 최룡해가 맡아서 한다”면서 “김정은이 아무리 의욕적으로 일을 하려고 해도 노동당 간부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북한에는 전국 30여 곳에 ‘특각’이라는 이름의 김씨 일가 전용 호화 별장이 있다. 이곳에는 조선노동당 5과에서 선발한 여성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이들을 속칭 ‘기쁨조’라 부른다. 

    김정은이 ‘특각’이나 초대소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로 알려져 있다. 과체중 때문에 발목 수술을 받게 된 이후 ‘특각’ 등에서 휴양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