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면에 나선 첫 선거, 결과 좋지 않을 때 '타격'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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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는 4.29 재보선을 앞두고 "한 곳만 이겨도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 공천을 책임지고 있는 양승조 사무총장의 "1곳만 얻어도 승리"라고 발언한 것이 출발점이 됐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이 광주 서구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표 분산'에 대한 위기감은 현실이 됐다.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12일 "장관까지 지낸 천정배 전 장관의 인지도를 따라갈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광주에서 우리가 패배할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새정치연합의 태도는 '엄살'에 가깝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야당의 지역기반인 호남에 위치한 광주 서구을을 포함해 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이 모두 구 통합진보당 의원들을 배출한 곳으로 야권이 유리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재보선 지역으로 추가된 인천 서구 강화을 역시 검단신도시 건설로 젊은층 유입이 늘어나 새정치연합의 승리 전망을 밝히고 있다.

     

  • ▲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오른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오른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그럼에도 새정치연합의 계속된 앓는 소리는 '선거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야당에게 제대로 힘을 실어달라, 기회를 달라는 기조로 유권자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론과 같은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배제하기로 했다"고 했다.

    진 위원장은 "문재인 대표 취임 이후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면서 "문 대표의 취임 이후 경제정당론을 강조하면서 야당의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데 힘쓰고 있다. 문 대표는 경제와 민생을 화두로 선거를 지휘할 것"이라고 했다.

    진 위원장은 "이번 재보선은 중앙당의 의제설정과 당 대표와 지도부의 적극적인 행보가 선거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를 전면에 띄워 선거에 임하되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타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 네거티브 배제, ▲ 1석 승리론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의 지지율이 30% 가까이 도달하면서 야권 내에서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와 대선 주자로서 '상처'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공존한다. 

    문 대표의 지지율 상승이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다른 야권주자들의 지지율 흡수에 따른 점인 만큼, 언제든 크고 작은 이슈에 따라 흔들려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문 대표가 전면에 나서 치르는 선거에서 크게 패할 경우 대선 주자로서 문 대표의 입지는 물론 당 지지율 전체도 휘청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는 이른바 '중원장악' 전략에 따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전북 전주에서 중소기업과 청년창업을 주제로 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또 취임 이후 찾은 첫 경제단체가 대한상공회의소였다. 12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했다. 소득주도성장론, 포용적 성장론 등을 기조로 '경제에 유능한 정당'을 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