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신 잇몸으로…이동국 빠진 '원톱' 포지션
  • ▲ 울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울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뉴데일리 스포츠】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은 3일 요르단(14일)과 이란(18일) 원정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 공격수 이동국(35·전북 현대 모터스)과 김신욱(26·울산 현대)의 빈자리에 박주영(29·알샤밥)과 이근호(29·엘자이시 SC)를 새롭게 발탁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과 이근호를 선택하면서 공격 전술의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One Top)'이 아닌 '제로톱(Zero Top)' 전술로 요르단·이란과의 평가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제로톱' 공격 전술은 우리 선수들 중 이동국과 김신욱을 제외하고는 포스트 플레이(Post Play)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원톱'은 상대 골대와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몸싸움을 벌여 공간을 만들어 내는 공격수를 의미한다. '원톱'은 몸싸움을 통해 만든 공간으로 슈팅과 패스를 연결한다. 몸싸움을 통해 공간을 만드는 포스트 플레이(Post Play)가 능한 공격수만이 '원톱'을 소화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축구 선수 중 '원톱' 포지션에서 국제경쟁력을 가진 선수는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원톱' 자원으로 이동국·김신욱을 생각하고 있었고 두 선수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승선할 수 없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제로톱' 전술로 전환해야 했던 것이다. 

    ◇슈틸리케, 원정팀은 '제로톱'으로 승부

    '제로톱'은 '원톱'이 없다는 의미다. 골문을 향해 한 명 이상의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짧은 패스를 연결하면서 공간을 만들어 공격을 하는 것으로 '짧은 패스'가 '포스트 플레이'를 대신하게 된다. '원톱'과 '제로톱'의 장점은 각기 있지만 대개 팀들은 강력한 '원톱' 공격수를 통해 파생되는 기회를 측면과 뒷선에서 가담하는 미드필더의 슈팅을 대개 첫 번째 공격 패턴으로 선택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66위로 떨어진 상황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FIFA 랭킹 상승에 중요한 기회가 될 아시안컵까지 이동국과 김신욱 등 '원톱' 공격수들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과 이란과의 원정 2연전에서 '제로톱'을 통해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원톱'의 부재를 잘 이겨내고 '제로톱'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