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를 상대로 기분좋은 첫 승을 거둔 체사레 프란델리(56)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을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프란델리 감독은 15일(한국시간)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잉글랜드전 2-1 승리 후 이탈리아의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기후에서 타임 아웃을 주지 않은 것은 미친 짓"이라며 FIFA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프란델리 감독이 말한 휴식이란 FIFA가 이번 대회부터 도입 한 쿨링 브레이크(Cooling break) 제도를 말한다.

    이는 더운 브라질 날씨를 고려한 조치로, 경기 중 섭씨 32도가 넘을 경우 FIFA 의무팀과 경기 감독관, 주심 등이 협의해 경기 중 선수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휴식 시간을 주도록 한 것이다.

    이날 양팀 간 경기에서 비욘 쿠이퍼스(네덜란드) 주심은 별도의 휴식 시간을 부여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진행했는데, 이에 대해 프란델리 감독은 "높은 기온에 빠른 템포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우리팀 선수들에게 템포를 늦추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이탈리아 미드필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28·유벤투스)도 "경기 진행 중 더위 때문에 환각을 경험했다"고 말했고 몇몇 잉글랜드 선수들은 경기 후반들어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다.

    이요한 기자 l0790@naver.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