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강국과 풀리그 혈투…2월 12일 미국전으로 대장정 시작
  • ▲ 스톤 바라보는 김은지. ⓒ연합뉴스.
    ▲ 스톤 바라보는 김은지.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에서 한국은 다시 한 번 메달 신화를 꿈꾼다.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이 한국 컬링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 나아가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은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교체 선수인 핍스 설예지까지 5명이 한 팀을 이룬다. 선수 5명 중 4명의 이름이 '지'로 끝나 '5G'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스킵 김은지는 2014 소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다. 당시 한국 컬링의 첫 올림픽 출전을 이끌었던 멤버 중 유일하게 남았다.

    한국 컬링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강릉시청 여자 컬링팀이 따낸 은메달이다.

    경기도청은 2023~2024시즌 세계선수권 동메달, 범대륙선수권 우승, 그랜드슬램 '내셔널' 정상 등 굵직한 성과를 쌓아왔다. 특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10전 전승 '퍼펙트 골드'를 달성하며 상승세를 입증했다.

    현재 세계랭킹 3위로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메달권이다.

    컬링은 단순해 보이지만 치밀한 전략 싸움이다. 한 엔드에 양 팀이 번갈아 두 개씩 스톤을 던지고, 과녁(하우스) 중심에 더 가까운 팀이 점수를 얻는다. 후공 팀이 유리한 구조 속에서 '스틸'과 마지막 샷이 승패를 가른다. 스톤의 속도와 궤적을 바꾸는 스위핑, 투구자의 실시간 사인, 팀원 간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완벽한 샷이 탄생한다.

    밀라노 무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스위스, 캐나다, 스웨덴 등 전통 강국들이 버티고 있다. 여자부 10개국이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4개국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한국은 2월 12일 미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길고 치열한 라운드로빈을 통과해야만 금빛 꿈도 현실이 된다.

    2018년 평창에서 '영미' 열풍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면, 이번에는 '5G'의 밝은 에너지와 끈끈한 팀워크가 또 한 번의 감동을 준비한다. 밀라노에서 쌓아 올릴 한 엔드, 한 엔드의 승부가 한국 컬링의 첫 금빛 역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