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강원교육감, 현충일 추념식서 ‘의전서열’ 불만, 부적절 처신 비난
  • ▲ 재선에 성공한 민병희 강원교육감. 현충일 추념식에서의 의전서열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 재선에 성공한 민병희 강원교육감. 현충일 추념식에서의 의전서열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전교조 지부장 출신의 진보교육감이, 현충일 추념일 행사에서 의전서열을 두고 지역 국회의원과 자리다툼을 빚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김진태 국회의원(새누리당)은 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민병희 강원교육감과 있있던 논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민 교육감의 해명을 요구했다.

    오늘 춘천 현충일 추념식장.

    강원 교육감(소위 '진보')이 자기 자리가 국회의원보다 뒤라고 저에게 정색을 하고 따지는 겁니다.

    저는 시 주관행사인데 그걸 왜 나한테 그러느냐고 했더니 의원실에서 압력을 넣어 그렇게 됐다는 거예요.

    저는 제 이름 적힌 자리에 앉은 것 뿐인데 이렇게 황당한 일이.
    시에 물어봤더니 의전서열상 지사 다음 국회의원 맞고 예년에도 그래왔다고 하네요.

    도교육청에서 행사 일주일 전부터 자리를 바꾸어 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시에서 의전을 설명하며 거절했다고요.

    (중략) 재선에 성공하더니 제일 먼저 앉는 자리부터 바꾸고 싶은가 봅니다.
    교육감은 오늘 자신의 처신에 대해 해명하기 바랍니다.

       -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 ▲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화면 캡처
    ▲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진태 교육의원은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민병희 교육감이 시 주관 행사의 의전서열 배치를 자신과 같은 초청인사인 자신에게 따진 것 자체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진태 의원인 시의 의전서열 문제를 “(김진태)의원실에서 압력을 넣었다”는 민병희 교육감의 주장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해와 지난해 현충일 추념식 사진을 올려, 의전서열이 달라진 사실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의전서열과 관련돼 지난해는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던 민병희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의원실 압력”을 이유로 자리배치를 문제 삼는 행태는 아무리 봐도 부적절하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현충일 추념식에서의 자리배치 논란에 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다를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예전부터 현충일 추념식에는 지사와 도의회 의장, 국회의원, 교육감 순으로 자리를 배치했다.일주일 전과 행사 전날 도교육청 비서실에서 두 차례 자리 교체를 요구했지만 거절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다른 시군과 달리 유독 춘천만 의전서열을 달리한다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타 지역의 경우 도지사, 도의회 의장 다음 도교육감 순으로 의전서열을 정한다.
    국회의원은 교육감 다음으로 배치한다.

    그런데 춘천시만 교육감보다 지역 국회의원을 우선으로 배치한다.
    지난해에도 이런 전례가 있어 올해는 행사에 앞서 교체를 요구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교육감 의전서열 교체 요구는 단순히 교육감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교원들이 정치인보다 낮은 대우를 받는다는 점에 관한 문제 제기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이 해명에 나섰지만,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민병희 교육감의 처신이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도교육청이 행사에 앞서 교체를 요구했다면, 현충일 기념식이 끝난 뒤 정식으로 춘천시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국가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을 기리는 자리에서 [의전서열]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모습 자체가 교육감으로서 적절치 못했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구나 특별한 근거도 없이 “의원실 압력”을 운운한 행태는 교육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민병희 교육감의 ‘의전서열 시비’에 김진태 의원은 “당황스럽다”는 말로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민병희 교육감이)뭔지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민간단체에서 진행하는 행사에서는 의전이 들쑥날쑥하다.
    그래도 다들 이러니저러니 대놓고 뭐라고 하질 않는다.

    시장은커녕 동장이 먼저 축사를 하고 국회의원을 다음에 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의전 문제를 말하기가 좀 그렇다.
    말하는 사람이 불편한 일이다.

    그런데 민 교육감은 현충일 행사가 끝나자마자 대놓고 핏대를 세웠다.
    인성 부족이 아닌가 싶다.
    최문순 지사나 교육감한테 딱히 나쁘게 한 것도 없는데 당황스럽다.


    김진태 의원은 민병희 교육감이 “의원실 압력” 운운한 정황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속칭 진보의 속살이 드러났다”
    는 말로 민 교육감의 부적절한 언행을 꼬집기도 했다.

    행사장에서 큰소리 치고 나중에 할 말이 없으니까 '의원실 압력 다 알아요' 그렇게 말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핑계고 덮어씌우기다.

    압력? 어디서 압력이란 얘기가 나온지 모르겠다.

    도교육청 정책관이 시에 두 번이나 전화해서 자리교체를 요구했다더라.
    이후 시 관계자 입에서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선거도 끝났고 화합하고 가는 모습이 좋은데, 오만방자한 게 아닌가.
    저쪽(진보) 사람들의 속살이 드러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