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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에서 울며 발언하는 노란손수건 오혜란 대표 ⓒ뉴데일리DB
세월호 침몰 유가족대책위가 지난 10일 “정권퇴진 요구는 우리 뜻 아니다”라며 정치선동과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유가족들의 뜻과 달리 정권퇴진 메시지를 담은 촛불집회가 진보단체들에 의해 이어지며 ‘유가족 코스프레’를 하는 참가자도 나타나고 있다.서울 청계광장에서 17일 열린 세월호참사 촛불집회에 참가해 단상에 오른 오혜란(46) 씨는 “아이들이 처참하게 수장당하는 것을 지켜 보기만한 미개한 엄마가 됐다”고 말했다.
“유가족이 생떼를 쓴다고? 종북 좌파들이 끼여 있다고? 일당 받고 알바를 하고 있다고? 세월호 때문에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고? 한해 교통사고 비하면 세월호 희생자 300명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제 너희들 말 실컷 들었다. 너희들이 무슨 생각인지 다 안다. 제발 그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라!”
- 노란손수건 오혜란 대표
단상에서 눈물 흘리며 열변을 토하는 모습에 집회에 있었던 사람들은 오혜란 씨가 희생자 가족으로 생각될 정도였다. 그러나 오혜란 씨는 실제 희생자가족이 아니다.오혜란 씨는 정세경(45) 씨와 함께 지난달 28일 안산의 주부들이 주축이 돼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노란 손수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 커뮤니티 회원들은 “대통령이 문제 있으면 끌어내야 한다”등의 선동적인 구호를 내세우며 활동해 왔다.
"차라리 위험하고 불순한 선전 선동하는 엄마가 되겠다. 거대한 세월호인 대한민국에서 우리 아이들을 우리 엄마가 지키겠다. 노란 손수건이 7백, 7만, 70만이 되어 아주 위협적인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 함께 행동해 달라."
- 18일 촛불집회에서 오혜란 대표의 발언 中
조선일보는 7일 “정세경 씨는 통합진보당 안산시 단원구 지역위 소속 당원이며 오혜란 씨도 과거 모 진보정당의 당원이었다”고 보도했다. 운영자 16명 중에서도 민주노동자 시흥연대 비정규 TF팀장과 통합진보당 안산시 지역위 단원구 위원장, 2010년 민노당 시흥시 의원선거 후보자 등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됐다. 노란손수건 운영자 16명 중 세월호 희생자 가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실제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길 거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가족대책위 권오현 총무는 10일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원할 뿐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유족들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을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진보성향 단체들과 선을 그었다.
아울러 “앞으로 가족들이 주최하는 집회 외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단체활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