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33, 에인트호번)이 25년간 달린 푸른빛 그라운드를 뒤로하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14일 수원의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박지성은 "오늘은 제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것을 전하게 됐다.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돼 결정된 것"이라고 은퇴소식과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분이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축구 선수로서 미련이 남는 게 없다"라는 덤덤한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박성종, 어머니 장명자가 참석한 가운데 박지성은 "7월 27일 김민지 아나운서와 결혼할 예정"이라는 핑크빛 결혼 소식을 전했다. 이번 공식 기자회견을 끝으로 그는 빛났던 축구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박지성은 1990년 세류초 4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안용중, 수원공고, 명지대, 교토상가(일본), 에이트호번(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트드(잉글랜드), 퀸즈파크 레이저스(잉글랜드,이하 QPR), 에이트호번으로 소속을 옮기며 선수로서 인정받았다.
FIFA로부터 "근면 성실하고 다재다능한 미드필더였다"라는 극찬을 받기도 한 박지성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2002년 월드컵'이다. 박지성 역시 기자회견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때로 '2002년 월드컵'을 꼽았고, 가장 영향을 준 인물을 '히딩크 감독'이라고 답했다.
당시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이며 스타반열에 오른 박지성은 현재 '친정집'이라고도 하는 '에인트호번'으로 입단해 유럽 리그에 진출했다. 그리고 2005년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맨유'에 입단해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라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화려한 축구 생활은 2011년 1월 전격적으로 국가 대표에서 은퇴하면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오랫동안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 박지성은 원소속팀인 QPR에서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됐다. 그는 QPR과 계약이 1년이 남아 있었지만 최근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와 만나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상의했고, 그의 허락 아래 은퇴가 결정됐다.
이러한 그의 은퇴소식을 들은 국내팬은 "박지성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을 것", "아쉽다 정말 좋은 선수였다", "결혼 축하해요", "이후 그의 행보도 기대된다", "박지성은 영원한 우리의 캡틴" 등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앞으로의 거취와 관련된 말에 그는 "일단 지도자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행정가를 꿈꾸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목표는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한국축구와 스포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도록 준비하겠다. 그 때까지 공부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
(박지성 은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에인트 호번 페이스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