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 방문한 자리에서 아들 페이스북 사건 관련 언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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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부인 김영명씨가 어버이날을 맞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홍익동 서울시립 동부노인전문요양 병원을 찾은 모습. ⓒ 정몽준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부인 김영명씨가 어버이날을 맞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홍익동 서울시립 동부노인전문요양 병원을 찾은 모습. ⓒ 정몽준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새누리당 서울시장 정몽준 예비후보의 부인 김영명(58)씨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아들의 “국민정서 미개” 발언을 두고 “바른 소리 했다고 격려해주시는데, 시기가 안 좋았다”고 말한 사실이 11일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시장 경선을 하루 앞두고 [부적절 발언]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 씨는 최근 서울 중랑구 당협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막내가 일을 저지른 거 아시죠? 그 아이가 지금 지난번 대학가는 거 실패하고 재수생이다”라며 막내아들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했다.

    그는 “바른 소리 했다고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시긴 하는데 시기가 안 좋았고, 어린아이다 보니까 말 선택이 좀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몽준 후보의 막내아들인 예선(19)씨는 지난달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 후보는 이튿날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정 후보 측 이수희 대변인은 “김씨가 지난주 새누리당 서울 중랑구 당협사무실에서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막내아들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연로한 한 참석자가 김씨에게 위로 차원의 말을 하자 (김씨가) 막내아들의 잘못을 강조하는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한 참석자가 ‘어휴 (아들이) 옳은 말 썼드만…’ 이라고 한 말을 김씨의 말처럼 보도해 심각하게 사실을 왜곡했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이날 “서울을 정말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후보는 정몽준 후보로, 정 후보가 돼야 박 시장한테 경쟁력이 있다”고도 말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김 씨가 지난 9일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이후에도 정 의원의 지지를 호소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황식 후보 측은 “정몽준 의원 부인의 선거법 위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선관위 조사와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사태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 최형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 의원 부인의 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 보도가 확산됐는데 정 후보 측은 선관위에서 가벼운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사안을 무마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 부인의 (선거법 위반) 혐의는 한차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임이 뒷받침 됐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 사실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후보자의 부인인 김영명씨는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