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정당 속여서라도 여론조사에 참여 지지, 아주 비열한 행위"
  • ▲ 정몽준(왼쪽)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김황식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정몽준(왼쪽)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김황식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정상윤 기자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둔 11일 정몽준 후보와 김황식 후보는 막판까지 혈투를 이어갔다.  

    정몽준 후보 측은 "김황식 후보가 여론조사를 왜곡·조작하고 있다"며 불법선거운동 중단 및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정몽준 캠프 총괄본부장인 이사철 전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황식 후보는 서울시장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아침 다수의 사람들에게 [김황식을 지지하시면 지지정당을 묻는 첫 질문에 반드시 ‘새누리당’ 혹은 ‘지지정당 없음’ 이라고 해야 조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 등 다른 정당을 지지한다고 하면 소위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전화가 끊어집니다. 꼭 김황식을 선택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 경선관리위원회가 명백하게 야당 지지자를 여론조사 대상에서 배제키로 결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정당을 속여서라도 여론조사에 참여하여 김황식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는 여론조사를 왜곡·조작하려는 아주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의원 측이 나이를 속여서라도 여론조사에 응하라고 하여 형사처벌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중대한 불법선거운동으로서 업무방해 범행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황식 후보는 이제 그와 같은 불법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사철 전 의원은 아울러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후보의 위와 같은 불법선거운동 행위 관련자들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향후 그와 유사한 불법선거운동이 자행되지 않도록 조처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황식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반박하고, "서울시장 선거가 재벌 대 서민의 대결구도가 되면 새누리당이 참으로 어렵다는 분들이 많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