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대남비방이 도를 더해가자
    통일부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공작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지난 27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철부지 계집애’ ‘구정물같은 망발’ ‘사대매국노’ 등의 욕설을 써가며
    대남비방에 열을 올렸다.

    27일 북한 조평통이 내놓은 성명 내용 가운데 일부다.

    “박근혜는 오바마를 만나
    우리 핵과 병진노선,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시비질하면서 온갖 악담을 다 늘어놓았다.
    박근혜는 이번 행실로 북남화해에 기초한 평화통일이냐, 체제대결에 의한 전쟁이냐 하는
    우리의 물음에 전쟁으로 대답했다.

    박근혜에게는 이제 다른 약이 없다.
    (박근혜가) 청와대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한
    북남관계에서 그 무엇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 ▲ 지난 25일 청와대에서의 한미정상회담 당시 양국 대통령 모습. [자료사진]
    ▲ 지난 25일 청와대에서의 한미정상회담 당시 양국 대통령 모습. [자료사진]

    북한 조평통은
    지난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발언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었다.

    “북남 전면대결을 선언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박근혜는 이번에 반통일의 길, 반평화의 길, 대결과 전쟁의 길을 택한 것으로 하여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 누구이든 우리의 존엄과 체제, 병진노선에 감히 도전하는 자들을
    절대로 용납치 않을 것이다.

    이번 오바마의 남조선 행각 결과는
    미국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힘으로만 맞서야 하며
    전면 핵 대결전에 의한 최후의 결산밖에 없다는 우리의 판단과 각오가 백번 옳았고,
    우리가 선택하고 천명한 길로 계속 나가야 하겠다는 의지와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해줄 뿐이다.”


    북한 조평통이 욕설까지 섞어가며 대남비방을 퍼붓자
    통일부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대남비방중상 행태는) 패륜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남북한 간에 비방중상을 하지 않기로 한 기존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올해 초에 이를 다시 제안해서 지난 2월 비방중상 중단 합의를 한 이후
    우리 당국은 이를 충실히 지켜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먼저 깬 것도 모자라서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막말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패륜 그 자체다.

    국제사회가 걱정하듯
    북한 주민의 어려운 삶을 책임져야 할 북한 당국은
    그들을 돌보기는커녕 오히려 핵개발에만 전념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왜 그런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는
    누구보다도 북한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통일부는
    북한 당국이 아무리 대남비방을 퍼부어도 소용없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우리 정부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도 보장받지 못하는 북한 주민을 돕고자
    민족애에 따라서 상생의 길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억지 주장을 내세우면서 우리의 노력과 제안을 걷어차고 있다.
    북한이 주민은 물론, 우리 민족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상식 이하의 행태를 버리고, 민족 화합과 상생을 위한 길로 속히 나와야 할 것이다.”


    북한의 비난으로 시작된 이번 남북 간 설전은
    함경도 풍계리에서 준비 중인 4차 핵실험 여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유엔안보리로 넘어간 북한인권 보고서 등과 맞물려
    한동안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