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 "엘리트 탈북민이 통일의 원동력" 김흥광 "탈북민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송대성 "탈북민, 안보에 기여할 것", 유동열 "탈북 간첩 20명… 전체 의심 말아야"
  • 먼저 온 '통일 대한민국 국민'인 탈북민을 통일 주역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주역으로서의 탈북자 역할' 세미나에서다.

    세미나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2만 6천명의 탈북민을 통일주역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 ▲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통일주역으로서의 탈북자 역할'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푸른한국·공정사회실천연대·자유통일연대·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자유민주연구원 유동열 원장, 세종연구소 송대성 소장,  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이희문 대표, 동국대학교 한희원 법과대학 교수,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통일주역으로서의 탈북자 역할'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푸른한국·공정사회실천연대·자유통일연대·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자유민주연구원 유동열 원장, 세종연구소 송대성 소장, 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이희문 대표, 동국대학교 한희원 법과대학 교수,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엘리트 탈북민, 노동당 와해에 큰 역할 = 동국대학교 한희원 법과대학 교수는 '엘리트 탈북민'이 통일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탈북민이 북한 일반인들에게 '자유의 핵폭탄'을 투하한다면, 엘리트 탈북민들은 견고한 노동당 핵심 세력을 와해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 교수에 따르면 1900년대 이후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학생 9만여명 가운데 약 30명이 한국에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탈북을 더 많이 하게 되면 "북한 사회가 더욱 심하게 동요할 것"이며, "북한의 수명이 다해 간다는 반증이 될 것이"라는 게 한 교수의 주장이다.

    한 교수는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탈북한 엘리트 탈북민들을 포용하지 못하면 어떻게 통일 당위론을 전파할 수 있겠느냐"며 엘리트 탈북민이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탈북민 잠재력, 국가 안보에 활용해야 = 세종연구소 송대성 소장은 탈북민이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송 소장은 "한국과 북한에서 모두 살아본 탈북민이 적극적으로 증언에 나선다면 그동안 사기쳐온 종북좌파 세력이 제일 무서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북한에서 모두 살아본 탈북민의 증언이 종북좌파의 선전-선동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를 위해 송 소장은 탈북민이 '논리적 투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소장은 "탈북민이 학회에도 종북 성향의 교수가 하는 얘기에 대해 논리적으로 투쟁하고 설득하면 위장이 벗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송 소장은 탈북민이 '국민 교사'로서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에 탈북민 교사를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국민에게 북한의 실체를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와 관련 시민단체 등도 탈북민에 자문을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소장은 북한에서 각 분야에 근무했던 탈북민의 경험을 살려 우리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에 대한 정보를 탈북민만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특히 북한의 핵과 관련된 일에 종사했던 탈북민을 찾아 군사전략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송 소장은 강조했다.

    ◇ 우리 국민이 탈북민을 품어야 =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모든 탈북민들은 기왕에 넘어왔으니 북한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고  북한 주민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두 손 들고 노력하겠다"는 사명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탈북민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험이 없어 생업에 매진하다 보니 사명감을 묻어두게 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탈북민도 북한에서 교수, 교사, 군인 등 여러 직책에 있던 사람들인데 다들 식당이나 택배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며 "남한 사람만큼 대접을 해주지 못하더라도 의사는 의사로, 교수는 교수로, 군인은 군인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고 했다.

    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이희문 대표는 "예전에는 탈북민에 대해 '도움을 줬는데 어떻게 배반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오죽하면 저럴까'라고 생각한다. 탈북민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산주의 사상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좀 더 마음 속으로 품어야 한다"고 했다.

    자유민주연구원 유동열 원장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탈북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에선 탈북민이 북한에어 왔으니 거지라고 비아냥대는 경우도 있다"며 "탈북민을 따뜻하게 맞이해줘야 한다"고 했다. 또 "전체 탈북민 2만 5천여명 중 간첩으로 적발된 것은 20명 밖에 되지 않는다"며 "몇몇 탈북민 때문에 전체 탈북민을 이상하게 봐선 안 된다"고도 말했다.

  • ▲ 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이희문 대표가 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주역으로서의 탈북자 역할'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이희문 대표가 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주역으로서의 탈북자 역할'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