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꺼내든 박주영 카드. 호재일까, 악재일까?
  • ▲ 박주영ⓒ연합뉴스
    ▲ 박주영ⓒ연합뉴스
    어쩌면 국가대표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오는 6일 오전 2시(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평가전에 박주영이 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말한 박주영의 각오대로, 정말로 이번 경기는 두 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마지막 끈과 같다. 비단 이 말은 박주영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원칙 고수를 천명했던 홍명보 감독의 '예외'에 적용된 것이 바로 박주영이기 때문이다.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컨디션 등 박주영은 '홍명보호'에 걸맞은 선수가 아니다. 더이상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로 일명 '버프'를 적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작년 2월 크로아티아전 때 태극마크를 달았던 때 보다 지금이 더 상황이 좋지 않다. 소속팀에서의 위상, 병역 문제 구설수, 국가대표 무임승차설 등 박주영이란 단어를 언급함으로 파생될 수 있는 이슈는 얼마든지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그리스전이 매우 중요하다. 박주영 개인에게 있어선, 월드컵 4강 이상의 긴장감이 흐를 것이다.
    홍명보호의 상대는 유로 2004 우승팀인 그리스다. 물론 2004년도와 지금의 그리스는 다르다. 더군다나 그리스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우리나라에게 1승의 제물이 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5경기 전적을 보면 세계랭킹 12위의 그리스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트비아, 슬로바키아, 리히텐슈타인, 루마니아를 상대로 월드컵 예선 조별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였고, 루마니아 원정에서도 1-1무승부를 거두며 최근 전적 4승 1무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파죽지세'가 따로 없다.
    이와는 반대로 대한민국의 기세는 별로 좋지 않다. 홈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2-1승리를 거둔 이후 4연패를 기록 중인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통산 상대 전적이 2승 1무라는 것은 위안거리이기도 하다.
    원정만 가면 약해지는 홍명보호와 안방 4연승의 그리스,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무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