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24)를 겨냥한 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IOC)의 왜곡 보도가 큰 파문을 낳고 있다.

    IOC 공식 홈페이지의 지난 6일(한국시각)에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관련 '유스 올림픽 대회가 소치의 성공을 이끌다'는 기사가 사건의 발단이 됐다. 

    유스 올림픽 대회는 2012년 인스부르크에서 최초로 열렸으며, 이 대회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도 선수로 참가한 바 있다.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는 문제가 없었지만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이름이 언급된 'Golden Girl' (금빛소녀)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2014년 2월 20일,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경기장에서 소트니코바는 수많은 관중들을 황홀하게 만들었고, 결국 김연아를 능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On 20 February 2014, in front of an enraptured crowd in Sochi’s Iceberg Skating Palace, Sotnikova finished ahead of Kim to secure gold.) 

    소트니코바는 "이건 꿈이야, 엄청난 꿈이야!" 라며 크게 외쳤다. "이번 경기는 내 조국에서 열리고 있는데, 나는 금메달을 획득했다-내 평생 동안 기억 할 매우 특별한 감정이다" 

    (“It’s a dream, an absolute dream!” she exclaimed. “The Games are being held in my own country and I’ve won a gold medal – it’s a very special feeling that I’ll remember for the rest of my life.”) 


    여기까지는 인터뷰 상에 큰 문제는 없었다. 소트니코바 스스로도 꿈만 같은 일이라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관중들을 매혹시킨 것과 김연아를 능가한 것, 이 두 가지는 '러시아 관중들만 매혹시켰다'와 '홈 어드벤티지를 받았다'로 바꿔 표기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어 나오는 김연아의 인터뷰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든 허구였다.

    이어진 IOC의 인터뷰는 이러했다. 

    김연아는 패배에 대해 너그러웠다: 김연아는 러시아 라이벌에 대해 "그녀는 최고의 쇼를 보여줬다, 소트니코바는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스케이터이며, 나는 오늘 밤 그녀를 이기기 매우 어려웠다. 내가 유스올림픽대사로서 인스부르크를 방문했을 때 그녀를 만난 적이 있었다. 우리는 금메달을 위해 승부를 겨뤘지만, 정상은 그녀의 몫이었다" 

    (Kim was magnanimous in defeat: “She put on a great show,” said the Korean of her young Russian rival. “She’s a highly technical skater and was very difficult to beat tonight. I saw her in Innsbruck as part of my role as Games ambassador. We both battled for gold tonight, but she managed to come out on top")


    이 부분은 김연아가 경기를 마친 후 어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식의 인터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상식적으로 누가 경기를 마친 후 저런 식의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김연아가 소속된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날조된 보도에 대해 대응 여부를 논의하고 있음을 밝히며 사실 여부에 대해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이번 IOC의 기사는 상식에 크게 어긋나는 보도, 아니 오도(誤道)이며, 동시에 이런 인터뷰는 미주 혹은 유럽권의 선수들이 전형적으로 하는 인터뷰 스타일이다. 당시 만감이 교차했던 김연아가 외신을 만나 소트니코바를 극찬하는 인터뷰를 했다? 불가능한 일이다.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일이 '투명성'과 '공정성'이 가장 요구되는 IOC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