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권경원 선수 20일 인터풋볼 인터뷰서 "도청당했다… 신기했다" 증언
  • ▲ 손흥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뉴시스
    ▲ 손흥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뉴시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전-북한전을 위해 평양에 갔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권경원(27·전북현대)이 “도청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권경원 선수는 20일 인터풋볼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전에 대해 “좋은 경험이었다. 살면서 북한에 언제 한번 가보겠나. 다행히 축구하면서 갈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솔직히 도청을 당했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 동안 대표팀은 ‘고려호텔’에서 묵었다. 외부인 출입은 철저히 통제됐고, 선수들의 휴대폰‧책 등 개인물품 반입도 불가했다. 권경원 선수는 “기사에 나왔듯이 선수들끼리 시간을 잘 보냈다. 빙고게임, 마피아게임도 했다”며 “영권이 형과 축구 얘기뿐만 아니라 인생 얘기 등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도청을 의심한 이유에 대해 “호텔 방에서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 바깥을 구경했다. 그런데 점심 먹고 돌아오니까 커튼이 더 열리지 않도록 고리가 강하게 걸려있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호텔방 내부 상황을 체크하고 있던 것 같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룸메이트인 (김)영권이 형과 서로 말조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7년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여자축구 예선전에 참여했던 이민아(28) 선수도 도청을 의심한 적 있다. 그는 지난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혹시나 해서 혼잣말로 ‘수건 좀 갖다 주세요’라고 외쳐봤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5분 후 청소하는 분이 노크하더니 수건을 주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