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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주말드라마 (매주 토,일 오후 7:50분) <왕가네 식구들> 17일 방송에서 순정이를 부담스러워하며 밀쳐내는 민중에게 순정이는 혼자 산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린다.
안계심(나문희)은 일이 생길 때마다 "6.25 때 전쟁은 난리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왕봉(장용) 집은 지금 하루 걸러 일이 터져 벌집수셔 놓은 것 같다,.
큰 딸 수박(오현경)네는 망해서 처가로 들어왔고 평생 고생하며 혼자 돈 벌어 겨우 집을 샀나 싶어 좋아한 것도 잠시 둘째 딸(이태란)네는 이혼 위기에 처해 있다.
셋째 딸(이윤지)은 세상 모두가 비웃는 중졸의 노동자 중장비기사 때문에 상사병이 났다.
왕봉과 이앙금(김해숙)은 서로 말도 안하고 눈도 안 마주친다.
평생 집안을 굳게 지키던 이앙금은 이불쓰고 드러누워 집안은 엉망이다.
원통하고 가슴 아프고 서러운 인생들이지만 유독히 순정(김희정)이만 나오면 가슴이 저릿하고 목이 메인다.서러운 처가살이에 남편의 고생은 안중에도 없는 아내, 헉헉대며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택배일을 하는 와중에 민중(조성하)의 아버지 고지식(노주현)이 허리까지 다쳐 병원에 입원했지만 마땅히 돌 볼 사람이 없어 민중이 돌본다.
뒤 늦게 이 소식을 알게 된 순정이는 민중이 그저 안타깝고 안쓰러워 병원을 찾아 와 눈물만 흘린다.
일을 하다가 아버지 간병하러 온 민중에게 순정이 간곡하게부탁한다."한 번도 뵌 적 없지만 잠깐 보고 가면 안 될까?"
고지식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며 뜨거운 눈물 흘리는 순정이.
순정이는 간병인이라고 하고 음식을 만들어와서 정성껏 먹여 드린다.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좌불안석이던 고지식은 지극정성 따뜻한 순정에 수발에 마음이 녹아 굳게 닫혀있던 입이 열려 오랜만에 마음의 대화를 나눈다.
순정은 민중에게 보여 주었던 딸의 사진을 보여주며 행복해 한다.
미호얘기를 하며 두 사람은 행복한 웃음을 웃는다.
겨울나무가지처럼 춥고 쓸쓸했던 고지식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돌며 오랜만에 큰 소리로 웃는다.
택배일을 마치고 온 민중은 두 사람의 훈훈한 모습을 보며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저절로 떠 오른다.아무리 숨이 목구멍까지 차고 까무러칠 정도로 모든 것이 힘들어도
더 이상 순정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민중은 더 이상 오지 말라고 한다.하지만 민중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순정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와 고지식을 흐뭇하게 해 준다."간병인 음식솜씨가 훌륭하셔! 너무 잘 챙겨주셔!"
"이건 도리가 아냐! 남편도 있고... 불편하고 불안 해!.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 봐!
옛날 애인이 찾아 와 이러는 것 난 용서못 해! 왜 힘들게 하냐?"
"그저 무조건 내 말대로 해. 왜 상관없어! 오빠 아버님인데 어떻게 힘든 거 보면서 모른 척 외면 해? 나 좀 돕게 놔 둬!"
"돌아 가! 다신 오지 마!"단호하게 말하며 돌아서는 민중을 향해 순정이 말한다.
"오빠! 나 남편없어! 부담될까 봐, 마음 아파할까 봐 말 못했어! 나 혼자 살아!"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순정.
너무나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 그저 안타깝다.
수박이는 직장에 다닌다며 조금도 죄의식이 없이 옛날 애인과 어울리고 다니고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과연 세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사진출처=KBS2 <왕가네 식구들> 드라마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