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The Clown(더 클라운)' 공연.ⓒ감동프로젝트
    ▲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The Clown(더 클라운)' 공연.ⓒ감동프로젝트
    "오 로미오. 로미오. 왜 그대는 로미오인가요? 아버지를 부인하고 그대 이름 거부해요. 그렇게 못한다면 애인이란 맹세만 하세요. 그럼 난 더 이상 캐퓰릿이 아니에요. 그대의 이름만이 나의 적 일뿐이에요. 몬태규가 아니라도 그대는 그대이죠. 몬태규가 뭔데요? 손도 발도 아니고 팔이나 얼굴이나 사람 몸 가운데 어느 것도 아니에요. 그대와 상관없는 그 이름 대신에 나를 다 가지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가 1597년 발표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극과 뮤지컬로 새롭게 관객을 찾아온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 고전은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로 숱하게 변주돼 왔다.

    서로 원수인 가문에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이 첫눈에 반해 사랑을 하게 되고 그들의 죽음이 두 가문을 화해하게 만드는 비극적 결말은 시공간를 초월한 보편적인 서사이기에 깊은 호소력을 지닌다. 셰익스피어 당대에서부터 햄릿과 함께 가장 많이 공연됐으며, 두 주인공은 젊은 연인의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오는 20일~5월 31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노트르담 드 파리', '레딕스'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뮤지컬로 꼽힌다. 원작을 바탕으로 프랑스 감성을 덧입혀 열정적이고도 순수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그린다.

    2001년 파리에서 세계 초연됐으며, 극 중 삽입곡 '사랑한다는 것(Aimer)'과 '세상의 왕들(Les Rois du Monde)'은 2001년 프랑스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 공연은 '로미오' 역에 유회승(엔플라잉)·김희재·뉴(더 보이즈 )·우빈(크래비티), '줄리엣' 역은 송은혜·장혜린이 캐스팅됐다.
  •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및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The Clown(더 클라운)' 포스터.ⓒ엠스텐·감동프로젝트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및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The Clown(더 클라운)' 포스터.ⓒ엠스텐·감동프로젝트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광대 특유의 유희성과 상상력으로 풀어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The Clown(더 클라운)'이 4월 3~19일 한남동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2024년 제45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두 명의 광대가 무서운 꿈에서 깨어난 뒤 가장 즐거운 놀이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택하며 극은 시작된다. 온몸을 던져 펼치는 유쾌한 놀이 속에서 고전 비극은 무겁고 비장한 서사를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무대 곳곳을 누비는 광대들의 활약과 악사의 라이브 연주는 관객과 배우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허문다. 배우 강나리·서인권·류찬이 출연한다.

    뮤지컬 '다시, 로미오와 줄리엣'(극작 이하영, 작곡 임예진)이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지원사업 선장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원수의 집안에서 사랑을 이뤄 결혼에 성공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결혼 2년 만에 이혼을 결심하며 시작되는 역발상 로맨스다. 갈등 속에서도 다시 상대를 선택하는 의지로서의 사랑을 묻는다.

    지난 12~15일 성수아트홀에서 공연된 극단 달팽이주파수의 연극 '노민호와 주리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기발랄한 대사와 역동적인 무대로 변주한 코미디 작품이다. 한국의 분단 상황에 맞춰 남쪽 마을 '노씨 가문'과 북쪽 마을 '주씨 가문'의 대립으로 재해석했다. 

    베로나의 칼싸움은 한반도의 이념 갈등과 물리적 경계선으로 대체됐고, 이로 인해 관객은 원작의 낭만적 비극을 넘어 현실적인 고통을 느끼게 된다. 기성세대가 쌓아올린 증오의 유산에서 개인의 순수한 감정이 어떻게 희생되는지, 그럼에도 그 사랑이 어떤 희망을 싹트게 하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