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주말 드라마(매주 토,일 오후 7:55분) <왕가네 식구들> (연출 진형욱 극본 문영남) 24일 방송에서는 주위 사람들이 상남, 광박 두 사람을 다시 이어주려고 애쓰지만 결국은 상남의 결혼소식을 듣게 된 광박이 기절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졌다.

    아버지(이병준)의 뜻을 따른다는 생각으로 심장을 세뇌시키며 상남(한주완)은 선을 보고 상남을 단번에 좋아하는 백지화는 집에 인사도 하러 온다. 그리고 상견례 날짜까지 잡는다.
    백지화는 대학까지 나온 교육자 집안의 딸로 아버지는 더 없이 흡족해 한다. 


    29살이 되도록 한 번도 연애를 해 본적이 없는 광박(이윤지)은 상사병이 걸려 밥도 못 먹고 밤낮으로 닭똥같은 눈물만 뚝뚝 흘려 주위 사람을 안타깝게 한다. 허세달(오만석)의 이혼하자는 문자를 하루종일 받으며 고통 가운데 있는 호박(이태란)과 광박은 포장마차에서 서로의 아픈 마음을 나눈다.

    "너무 너무 매정한 사람이야! 다들 헤어지고 한 번쯤은 전화 한다던데... 미칠 것 같아!" 


    "결혼하면 가정생활에 충실할 겁니다.
    다만 어딘가 가끔 먼 곳을 바라볼 때 이유는 묻지 말아 주세요!
    그 외에는 불만이 없게 충실할 겁니다."

    그런 말에도 언잖아 하지 않는 백지화.
    상남의 모든 상황을 다 알고도 선입견없이 선뜻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정말로 보기 드믄 괜찮은 아가씨이다.
    이런 여자를 어디서 또 다시 만날 수 있는가?

    마음이 흔들릴 법도 한데  거룩한 의무수행 하듯이 프로젝트 진행하듯이 감정을 다 거세해 버리고 이성적인 지시에 따라 몸만 움직인다.
    햇살 같은 환한 미소와 자신감이 넘치는 당당함으로 청춘의 활기가 넘쳤던 상남이었는데. 
    시든 채소처럼 풀이 죽어 있고 그늘이 진 얼굴은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딴 사람이 되었다. 


    두 사람은 드레스 샵 앞을 지나간다. 프로포즈를 받은 여자는 드레스를 보며 행복 해 한다.
    상남은 드레스를 보며 드레스 입은 광박이를 상상한다.
    엄마한테 된통 야단맞고 집에서 뛰쳐 나온 광박은 하염없이 거리를 거닐다 우연히 두 사람과 마주친다.
    하지만 상남은 무표정하게 지나친다. 


    아버지는 흡족한 여자와 아들 결혼 시킬 생각에 아들의 얼굴이 죽은 사람처럼 시커먼 구름이 덮여 있는 것도 모르는데 사랑했던 남자와 뼈 아픈 이별을 경험했던 이모 순정(김희정)이는 그런 상남이를 보며 애가 탄다.

    "후회 없겠어? 정말로 그 여자 좋아하는 거 아니잖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잖아!"


    광박이네 집 대문 앞에 가서 멍하니 서 있다가 서로 헤어 진 장소로 간 상남은 광박에게 마지막 전화를 건다.
    전화를 걸고도 목이 메이고 가슴이 찢어져 말을 못하는 상남이는 자신을 잊어 달라고 한다. 


    너무 아파서 꺽꺽거리며 우는 광박이는 보고 싶다고 만나자고 애원한다. 


     사랑 한 번 했다가 도대체 가슴에 총을 몇 번이나 맞아야 하는가?
    퀵 서비스를 보낸 상남. 상남이 보낸 상자 속에는 광박이 찍은 상남사진, 서로의 것을 바꿔서 본 일기장,
    커플링 반지, 결혼한다는 카드도 들어 있다. 확실하게 확인사살한 상남.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여자들이란 언제까지 포기 못하고 미련을 가슴에 끌어안고 산다.  


     


    이제나 저제나 애타게 기다리며 식지 않고 펄펄 끓어 오르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던 광박의 심장이 겨우 냉각된다. 광박은 강 가에 가서 사진을 태우며 마음을 정리하기로 한다. 


    드디어 결혼날짜를 잡는 상견례 날이 왔다. 목석처럼 침대에 앉아 있는 상남이를 보고 이모는 놀란다.

    "이건 아니야! 결혼 이렇게 하는 것 아니야! 가슴에 딴 사람 품고 사는 것 지옥이야!
    요새 한 번도 웃은 적 없어! 혼자서도 웃었어! 완전 미친 놈 같았다구!"

    뛰쳐 나간 순정이는 광박이를 찾아간다.

    "두 사람 아직 좋아하는 감정 그대로구 미련 잔뜩 남아 있던데...!"
    "행복하라구 전해 주세요!"

    메마른 입술로 말하고 돌아서던 광박은 기절하고 만다.

    사람이 고통을 겪는 것은 다른 사람이 똑 같은 것을 겪을 때 위로 해 주고 도와주라는 것이라고 한다.
    이별의 아픔을 안고 아직도 혼자 사는 순정이의 도움으로  상남이와 광박이는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출처= SBS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