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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 드라마(매주 토, 일 오후 7:55분) <'왕가네 식구들> (연출 진형욱 ㅣ 극본 문영남)
23일 방영분에서 눈 오는 날 순정은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민중에게 다 이야기 한다.
두 사람은 눈장난을 하며 잠시 눈 속에서 모든 것을 잊고 즐거워한다.민중(조성하)의 아버지 고지식(노주현)을 변함없이 정성껏 계속 간호하고 있는 순정(김희정)이는 민중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민중의 여동생으로부터 듣는다. 일을 하고 돌아 온 민중. 마침 눈이 쏟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창으로 다가간다.
눈 내리는 창 밖을 내다보며 민중은 순정에게 왜 말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순정은 맘 아파할까 봐 말 못했다며 그 동안 지내 온 이야기를 한다."집안 살리려고 팔려 가듯이 19살 많은 남자한테 시집갔어!
좋아하는 사람 가슴에 품고 같이 밥 먹고 같은 이불 덮고, 못 하겠더라!
아이 낳자마자 보따리 싸 가지고 집을 나왔어!"
"안 해 본 것 없어!"
"지금은 편안하고 행복 해! 잠 잘 곳 있고 먹을 것이 있고 미호 학교 보낼 수 있으니 좋구.
오빠 만났으니 좋구 그거면 됐지!"푸른 소나무처럼 기품있고 정결하고 단아함이 상쾌함을 안겨 주는 순정이.
거룩함으로 아름답게 가꾸는 보기 드문 여자다.
민중은 순정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린다.두 사람은 눈 내리는 바깥으로 나가 눈 싸움을 하며 즐거워한다.
몸과 마음 가짐이 단정하고 정숙한 순정이도 눈 앞에서는 어린아이가 되어 민중의 옷 속에다 눈을 집어 넣는 장난을 친다. 온 세상을 한 순간에 눈으로 덮어버리는 흰 눈은 사람속에 가득 넘치는 마음의 모든 근심과 고달픔도 잠시 정지시키는 신비함이 있다.인생의 수고와 무거운 짐에 눌려 숨도 제대로 못 쉬던 민중도 답답하여 터질 것 같은 고민과 괴로움을
눈 속으로 다 날리고 웃음꽃이 만발이다.두 사람만의 세계속으로 돌아 간 두 사람은 옛날처럼 눈 속에서 어린아이처럼 뛰어 놀며 웃다가
순간 서로를 쳐다본다. 병실로 돌아오다가 수박(오현경)과 마주치는 두 사람!
전혀 다른 두 여자!
[사진출처= 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