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변호 중지 촉구 탈북자 1인 시위 보자 “난 살인자도 변호한다” 협박

  • ▲ 지난 23일 자유청년연합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 바깥의 사람들은 애국단체 회원을 향해 "얼마 받고 기어나왔냐"며 막말을 퍼부었다.
    ▲ 지난 23일 자유청년연합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 바깥의 사람들은 애국단체 회원을 향해 "얼마 받고 기어나왔냐"며 막말을 퍼부었다.

    [빨갱이] 눈에는
    자신들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면
    모두 [일당 받고 나온] 걸로 보이는 걸까.

    지난 23일에는 서울시청광장 한 켠에서
    <자유청년연합>이 연 기자회견을 향해
    [얼마 받고 나왔냐]고 하더니
    24일에는 서울 서초동에서
    한 [유명인사]가
    1인 시위하는 탈북자를 향해
    이런 막말을 내뱉었다.

    주인공은
    지난 26일 수원지검에 구속된
    <이석기> 통진당 의원의 변호인이자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남편
    <심재환> 변호사(법무법인 정평)다.

  • ▲ 내란음모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진당 의원을 변호하는 심재환 변호사.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남편이다. [사진: 채널 A 보도화면 캡쳐]
    ▲ 내란음모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진당 의원을 변호하는 심재환 변호사.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남편이다. [사진: 채널 A 보도화면 캡쳐]

    지난 9월 9일 <탈북민단체연합>은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진당 당사 건물 앞에서
    [통진당 해산 및 이석기 등 종북의원 제명 촉구]
    집회를 가진 뒤부터
    통진당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부터는
    서울 서초동에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사무실과
    <이석기>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정평> 사무실 앞에서도 1인 시위를 갖고 있다.

    1인 시위의 주제는
    [간첩변호 <민변> 규탄, <이석기> 변호 중지]다.

  • ▲ 내란음모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진당 의원을 변호하는 심재환 변호사.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남편이다. [사진: 채널 A 보도화면 캡쳐]

    사건은 지난 24일 일어났다.
    이날 오전 11시 무렵,
    <이석기>의 변호인인
    <심재환> 변호사가 자신이 속해 있는
    <법무법인 정평> 사무실로 들어가다
    탈북자의 1인 시위를 목격한 것이다.

    <심재환> 변호사는
    탈북자가 들고 있는 피켓에
    자신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더니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심재환>이다,
    어느 단체에서 나왔느냐, 명함이나 있냐,
    하루 일당 얼마씩 받고 하냐?
    나는 살인자도 변호하는 사람이다.”


    <심재환> 변호사는 이어
    옆에 있던 건물 경비 등에게
    [저 1인 시위하는 것들 소송하면 좋겠는데
    그렇게도 못하고, 참 큰일이다]라며
    비웃기도 했다고 한다.

    탈북자에게 모멸감을 준 건
    <심재환> 변호사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법무법인 정평>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점심시간이 되자
    1인 시위하는 탈북자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수군거렸다고 한다.

    당시 <심재환> 변호사로부터
    모욕을 당한 이는 <문정희(여, 43)> 씨.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민간대북방송국
    <자유북한방송> 직원인 <문정희> 씨는
    <심재환> 변호사가 으름장을 놓자
    [어디 한 번 고소해 보라]며 맞받아쳤다고 한다.
    <문정희> 씨의 이야기다.

  • ▲ 내란음모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진당 의원을 변호하는 심재환 변호사.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남편이다. [사진: 채널 A 보도화면 캡쳐]

    “북한의 독재자들과 야합한
    <이석기>를 변호하러 나선
    <심재환> 변호사를 규탄하기 위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지나가는 행인들마저
    [잘 하는 일이다. 수고하신다.
    반역 무리들을 쓸어버려야 이 나라가 산다] 등
    응원을 보내주었다.
    그런데 <심재환>은 아니었다.”


    <문정희> 씨는
    북한 독재자들에 대해서는
    한 마디 비판도 못하는
    <심재환>과 <민변>을 비판했다.

    <자유북한방송> 측도
    <심재환> 변호사의 행동거지를 비판하며,
    <법무법인 정평>과 <민변> 앞에서의
    1인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 종편 채널 A에 출연한 정치평론가가 심재환-이정희 부부에 대해 평을 하고 있다. [사진: 채널A 보도화면 캡쳐]
    ▲ 종편 채널 A에 출연한 정치평론가가 심재환-이정희 부부에 대해 평을 하고 있다. [사진: 채널A 보도화면 캡쳐]

    탈북자들에게 [막말]을 퍼부어댄
    <심재환> 변호사는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남편이다.

    2002년 [민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3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하다 체포돼 구속된
    <이석기>를 변호해
    2003년 8월 15일 특사를 이끌어 낸
    장본인 중 한 명이다.

    사실 <심재환> 변호사의 이런 성향은
    대학 시절부터 나타났다.

    성균관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1년 5월,
    성균관대 교수회관과 가정대 건물 옥상에서
    [5월 광주사태를 기억하자]는 현수막을 내걸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불온 유인물]도 배포했다.
    당시 유인물 제목은
    [학우여, 반파쇼 투쟁의 대열로 나서자]였다.

    <심재환>과 함께 시위를 벌인 이들은
    5월 14일부터 27일까지를
    [민주학생 희생자에 대한 위령기간]으로 정하고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심재환> 변호사는
    2004년에는 <박 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기무사령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간첩검거 현황]을 공개하면서
    간첩 명단에 <이석기>의 이름이 나오자
    [간첩으로 실명이 공개돼 명예가 훼손됐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
    500만 원 지급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 ▲ 2003년 MBC PD수첩에 나와 KAL858기 폭파범 김현희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심재환 변호사.[사진: 블루투데이]
    ▲ 2003년 MBC PD수첩에 나와 KAL858기 폭파범 김현희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심재환 변호사.[사진: 블루투데이]

    <심재환> 변호사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KAL858기 폭파범 김현희 가짜설] 주장이다.

    2003년 11월 18일 MBC <PD수첩>에 출연한
    <심재환> 변호사
    (당시 KAL858기 진상규명대책위 담당 변호사)는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가
    북한공작원이 아니고, 사건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했다.

    “김현희는 완전히 가짜다.
    그렇게 딱 정리를 합니다.
    이건 어디서 데려왔는지 모르지만
    절대로 북한 공작원,
    북한에서 파견한 공작원이 아니라고
    우리는 단정을 짓습니다.”


    <심재환> 변호사는
    [김현희 가짜설]과
    [KAL858기 폭파 조작설]만 펼친 게 아니다.

    그는 2004년 12월,
    6ㆍ25전쟁이 남침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국가보안법의 전제인
    북한에 의한 무력남침,
    적화통일론의 허구성]이란 논문까지 발표했다.
    내용 중 일부다.

    “국가보안법은
    허구요, 기만이요, 소름끼치는 음모의 굴레…
    국가보안법은
    허구적인 무력남침ㆍ적화통일론을 기초로
    국민들에게 전혀 불필요한
    국가안보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감을 자극하고 고취하여….”


    <심재환>은 2007년 10월 4일,
    민변 통일위원장을 맡았을 때는
    [남북 협력을 위해서는
    국가보안법 폐지가 먼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과 북의 교류 협력이 확대될수록
    북한을 적으로 보는 국가보안법이
    근본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나아가 진정한 상호 협력과 단합의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북한 지역까지 남한의 영토로 보고 있는
    헌법상 영토조항(헌법 제3조와 제4조)도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9년 4월 1일
    민노당 자주평화통일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김정일 편을 들기도 했다.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은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이다.
    인공위성 발사는
    북한 자체로 큰 내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심재환> 변호사의 이런 비뚤어진 시각은
    그의 부인 <이정희> 의원과도 상당히 비슷하다.

  • ▲ 김재연 통진당 의원과 함께 서울시청광장 국정원 해체 촛불시위에 참가한 이정희 의원.
    ▲ 김재연 통진당 의원과 함께 서울시청광장 국정원 해체 촛불시위에 참가한 이정희 의원.

    <이정희> 의원은
    지금까지 6.25가 남침이라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서도 침묵해 왔다.

    <이정희> 의원은 심지어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인
    2010년 11월 24일
    이런 말을 하며
    우리 정부를 되려 비난했다.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를
    정부는 똑똑히 봐야 한다.”


    이런 부인과 오래 살아서일까
    아니면 부부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런 것일까.

    아무튼 <심재환> 변호사로부터
    [모욕]을 받았던
    탈북자 <문> 씨의 말이 떠올랐다.

    “<심재환>이
    자신을 정의로운 변호사인양 포장하지만
    1인 시위하는 탈북자들을
    돈을 받고 일하는 일꾼으로 폄하한 것은
    누워서 침뱉기다.
    반역자를 변호한 <심재환> 역시
    반역자임이 이번에 절실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