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 월,화 드라마 밤10시) <굿 닥터> 19일 방송에서는 어린 아들들을 두고 떠나갔던 엄마가 나타나 시온이가 일하는 병원식당에서 일하며 자신이 버리고 간 아들을 지켜보는 가슴 아픈 장면이 나온다.

    갑자기 응급 환자가 들이 닥친다. 응급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밤새도록 15곳을 헤매다가 성원병원으로 왔지만 고과장(조희봉)은 덤터기 쓰게 된다고 수술을 거부한다. 차윤서(문채원)는 위험을 무릎쓰고 첫 수술을 하지만 너무 늦어서 결국 죽고 만다.

    차윤서는 같이 수술에 참여했던 시온(주원)이 보고 봉합하고 중환자 시신실로 옮기라고 하는데 시온의 손은 덜덜 떨린다. 소아외과 의국 레지던트 김영광(한진욱)은 시온을 늘 감싸주는 사람이다. 덜덜 떨고 있는 시온을 대신하여 봉합을 한다.

    뒤늦게 도착한 김도한(주상욱)은 사후처리를  하는 데 시온이가 옷을 꿰매는 것을 본다. 





    "거기서 뭐해?"
    "민희 옷을 꿰매주고 있습니다. 맨 몸이면 챙피할 테니까 이 옷 입고 하늘나라로 가라구요!"
    "난 널 의사로서 인정하지 않지만 가족을 잃는다는 것,죽지 않을 수도 있는데 죽는다는 것,
    그 어떤 위로나 말도 그저 상처만 줄 뿐이야!"

    시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누구한테도 털어 놓지 않는 속마음을 자기도 모르게 시온에게 털어놓고 있다. 이것은 시온이의 특별한 마음씨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절 우습게 생각하는 것 압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괜찮습니다!'

    시온이는 그 뒤로 민희가 있는 시신 안치실 앞에서 꼼짝 안 하고 지키고 있다.

    원장(천호진)과 김도한, 시온이까지 쫓아내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고과장은 부원장(곽도원)한테 달려 가 신나게 얘기한다.

          "지금 박시온이 뭐 하고 있는 지 아십니까?
          죽은 아이 시신 안치실 앞에서 쪼그려 앉아있습니다.
          이것이 정상입니까? 도저히 이 상태로 의사 못 합니다!"

    누가봐도 시온이의 모습은 정상적인 사람과는  확실히 다르다. 일반적인 것에서 벗어나면 일반적인 보통 사람들 눈에는 거슬려보이고 불편하기 마련이다. 늘상 일상적인 생활에서 잠시 벗어 나도 몸과 마음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평생 하던 일상으로 되돌아오는데도 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는가?

    시온이는 외모부터 확연히 달라 보이고 생각하는 것이  전혀 다르니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고역도 이해할 만하다.  드라마 보는 사람조차도 헷갈리고 어수선하고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이해 받을 수 없고 불편함을 주는 시온이는 꿋꿋하게 자신의 할 일을 한다. 김도한한테 면박 받고 비웃음 받으면서 꿰 맨 빨간 옷을 아이 잃은 슬픔에 애통해 하는 부모님한테 말없이 건네준다.
    나중에 부모들은 말한다.

          "남자 선생님한테 감사하다고 전해 주세요!
          민희 외롭지 않게 끝까지 함께 해 주셔요!"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시온이의 행동들! 그런데 누구보다도 사람의 저 깊은 마음까지 알고 누가 비웃건 말건 그 마음을 어루만져주니 그것을 받는 사람들마다 큰 감동과 위로를 받는다.

    이렇게 안타깝게 죽은 어린 아이와 애통절통해 하는 부모님을 헤아리느라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다.

    첫 수술이 실패로 끝나고 아이가 죽은 것으로 인해 차갑게 굳었던 윤서는 혼자 밥도 먹지 않고 시신실 앞에서 꼼짝도 않는 시온이 한테 와서 결국 통곡하고 만다.

          "민희는 생각할 겁니다. 그 전에 보았습니다. 다 포기하고 세 번 수술 안 했습니다.
          안 돌려 보내고 포기 안 한 것은 선생님 뿐이었습니다. 민희는 고마워 할 겁니다!"

    시온이의 단순 명료한 말에 윤서의 충격  받은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다. 소아외과국으로 돌아 온 윤서는 식당 아줌마가 조심스레 들여다 보는 것을 보고 음식을 갖다 줄 수 없겠냐고 부탁한다.

    그 아줌마는 시온이 엄마(윤유선)다. 부탁을 받고 쟁반을 들고 간 엄마는 의자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는 아들을 본다. 쟁반을 든 손이 덜덜 떨다가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돌아서 가 버린다.

    나중에 윤서한테 도시락을 건네주며 말한다.

          "꼭 좀 전해 주세요!"
          "어! 감자 옹심이다! 제 고향에서 먹던 것 입니다.
          식당 메뉴에는 없던데. 어! 맛있다! 똑같습니다! 어릴 때 먹던 맛과 똑같습니다!"

    어린 아이같이 즐거워하며 맛있게 먹는다. 시온이 엄마가 어릴 때 시온이가 좋아하던 감자 옹심이를 직접 만들어서 아들한테 갖다 준 것이다.

    감자 옹심이를 빚을 때 엄마는 긴 세월 동안 가슴에 눈 처럼 내려서 쌓여 있을 회한과 죄책함과 미안함도 얹혔을 것이다. 기나긴 세월 밤마다 흘린 뜨거운 눈물과 깊이 깊이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 간 사랑을 쏟아 만들었을 것이다.

    시온이를 지켜보며 가슴을 쥐어 뜯으며 가슴 졸이고 있을 시온이 엄마! 
    아들 앞에 나타날 수 없는 엄마와 시온이는 감자 옹심이의 추억으로 다시 서로의 마음이 이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