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닥터> 26일 방송에서는 고과장의 계획적인 계략으로 인해 그토록  의사되기를 소원하는 병원에서 쫓겨나는 시온이가 나온다. 모두에게 버림받고 떠나는 시온의 모습은 내내 너무나 가슴을 저릿저릿 하게 한다.

    고과장(조희봉)의 지시로 은옥(유해정)이 병실의 문을 열어놓는 바람에 은옥이는 병실에서 나와 병원을 한바탕 아수라장이 되게 하고 은옥이 주치의였던 시온(주원)이의 책임으로 돌아간다.

    "저는 문을 열어 놓지 않았습니다. 문을 닫았습니다!
    분명히 문을 열어 놓고 나왔습니다!"

    "단 한번도 그냥 넘기지 못해!"
    "다신 이 병원에 발 들여 놀 생각 마라 알았어!"

    기가막혀 시온이를 야단치는 도한(주상욱)이에게도 자기 뜻대로 된 것에 쾌재를 부르며 시온이 가슴을 쿡쿡 찌르며 모욕을 주는 고과장에게도 똑 같은 말을 해도 허공에 흩어지는 공허한 메아리 일 뿐이다.

    특히 도한이가 시온이를 꾸짖는 장면이 왜 그렇게 슬픈지 모른다.

    "정말입니다! 전 안 열어 놨습니다. 때리려고 한 게 아닙니다. 맞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치료하는 것을 배웠지만 이제 책임을 배워야겠다."
    "전 잘못 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왜 책임을 져야 합니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어린아이 같은  시온의 말에 이렇게 말한다.

    "내가 저지르지 않는 것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세상이야!"

    최원장(천호진)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이고 성숙한 사람이다. 최원장같이 내가 저지르지 않아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성숙하고 품격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문을  바로 닫고 나왔습니다. 전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절 믿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원장님은 믿어 주셨습니다!"

    "시온야 여기까지다! 내일부터 병원 나오지 말아야 돼! "
    "제 말 믿어 주시는 분  아무도 없습니다!"

    최원장이 이제 병원을 떠나야 한다고 하여 가방을 들고 나오다가 김도한을 만난다.

    "인사 드리고 가야 합니다!"
    "그냥 가! 혼자서 뭔가 할 생각 절대 하지 마! 너에게 걸맞는 인생 살아! 마지막 충고다.
    세상과 부딪치지 마!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제발 부탁이다."

    김도한이의 말은 100% 맞는 말인데 보는 왜 사람의 마음을 찢어지게 아프게 할까?



    가방 하나 메고 구부정한 어깨로 병원 로비를 걸어나가는 시온이! 
    시온이 뒷 모습을 보며 윤서(문채원)도 혼자 말한다.

    "그래 어쩌면 이게 더 나을지도 몰라!" 

    잘못한 것도 없는데 책임을 져야한다는 원장님 말이나 거짓말하지도 않았는데 모두가 거짓말이라고 한다.
    시온이는 모든 것이 뒤엉켜 혼란스러워 어찌할 줄 몰라한다.

    병원 로비를 걸어가며 주원은 병원을 뒤돌아보며 혼자 방안에 쭈그려 앉아 있을 때 아무도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 사람을 대신하여 어떤 말도 들어 주는 로봇처럼 하고 있을 때의 표정을 실감나게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