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월,화드라마 (연출 기민수 김진우 극본 박재범) <굿닥터>  26일 방송에서는 최원장처럼 늘 시온이에게 따듯한 관심을 갖고 어떡하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려 애쓰는 윤서가 시온이한테 술을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

    시온(주원)이 병원을 쫓겨나고 나서 윤서(문채원)는 최원장(천호진)한테서 부모한테 버림받아 모든 기억을 지워버린 시온이의 아픈 이야기를 듣는다. 윤서는 시온이를 데리고 소위 '의대생 전체 삼촌'이(이런 표현 향수를 부르는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참 정겨운 말이다)하는 술집으로 데리고 간다.

    시온이는 술 냄새가 너무 너무 싫어서 한 번도 마셔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시온이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늘 엄마와 가족을 때리고 물건을 때려부수고 했었다. 그리고 결국은 집을 나가 버렸다.


     

    윤서는 시온한테 술을 마시게 하려고 한다. 어떡하든 사회생활에 적응을 시키는데에 도움이 될까해서.

    "미워하는 것 참을 수 있습니다!
    거짓말쟁이 되는 것 싫습니다!"

    시온이는 정상적인 사람하고는 반대로 말한다.
    윤서는 다른 길을 찾아보면 어떻겠냐고 한다. 바보 시온이는 뜻이 확고하여 단박에 거절한다.
    시온이는 외과의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목적도 분명하다.

    "마시다보니 샘물 같습니다."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시온이의 말에 폭소가 터진다.
    처음 술을 마시는 시온이를 보고 술 취하면 업고 간다고 큰소리 쳤는데 시온이는 끄떡없다. 오히려 윤서가 잔뜩 취해서 시온이가 업고 골목길을 걸어간다. 윤서는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심한 욕을 해 댄다. 시온이 보고도 욕 해 보라고 한다.

     

    "전 욕 못합니다. 하는 것도 싫고 듣는 것도 싫습니다!"

    윤서를 침대에 누이고 나오는데 술에 취한 윤서가 하는 말이 들린다.

    "시온아! 말썽 피어도 좋으니까 안 떠났으면 좋겠다! 가지 마! 시온아!..."

    시온이는 돌아서 나가다가 별을 따러 가듯 조심조심 다가가 천천히 손을 내려 윤서 머리를 쓰다듬는다. 시온의 손길이 참 따뜻하고 정결하다!

    시온이는 다음 날 왠지 윤서 얼굴 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냥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