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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월,화드라마(밤10시) <굿닥터> (연출 기민수 김진우 극본 박재범) 에서 시온이는 항상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럴때마다 기적이 일어난다. 2일 방송에서는 유난히 손을 내미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울컥 감동이 올라온다.

    규현이는 성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말을 배우기 전 노래부터 배웠고 노래를 위해서 학교도 안 다니고 친구도 안 만나고 오직 노래만 불렀다. 지금 규현이는 인터넷상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유명해졌다. 

    그런데 목에 이상이 생겼다. 수술을 해야하는 데 수술을 하면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다. 독일에 유명한 합창단에 세우려는 엄마는 규현이가 아픈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심각한 상태인데도 수술을 거부한다.
     
    규현이는 죽고 싶다. 옥상에 올라가 죽으려 하고 몰려 온 사람들이 달래지만 아랑곳없다.
    구부정한 몸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시온(주원)이는 규현이한테 말을 건다.

     "너 많이 무섭지? 난 무서워! 난 사람들이 다 미워하고 바보라고 해도 죽고 싫지 않아.
    사람들 옆에 있을 수있으니까! 넌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잖아.
    죽으면 사람들이 슬퍼하고 보고 싶어 할거야.
    넌 엄마 아빠도 있잖아! 난 옛날부터 없었는데! 빨리 빨리 내려와 어지러워!"


    그리고 규현이한테 손을 내민다.

    손을 내미는 것은 '너의 고통에 동참해! 너의  아픔을 이해 해! 너와 함께 할거야!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그 손은 죽음으로 내려가려던 손을 붙잡아 생명으로 이끄는 손이다.
     

     


    시온이는 실의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규현이에게 틈만 나면 다가가 이야기한다.
    규현이는 자신의 꿈을 얘기한다.

    "엄마는 몰라요 ! 내 꿈이 뭔지! 유명한 합창단에 들어가는 거 관심없어요.
    내 노래로 사람들 마음을 고쳐주고 싶어요!"


    시온이는 규현이를 은옥(유해정)이한테 데려간다.

    "은옥이는 엄마가 안 계셔.
    네 노래를 들으면서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를 생각해!"


    외로운 은옥이는 친구가 오니 너무 좋다. 규현이한테 먼저 손을 내민다.

    "네 노래보다 네 손 잡는게 더 좋은가 봐!"

     

    시온이는 은옥이의 손과 규현이의 손을 가져다가 서로 잡게 한다.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사람의 손을 잡으니 은옥이 얼굴이 해 같이 빛난다.

    평생 독방 같은 곳에서 혼자 지내던 은옥이의 산처럼 쌓여있던 외로움이 사람의 손을 잡으며 외로움이 무너진다. 단절되어 사람이 되지 못했는데 사람을 만지며 사람을 느끼며 사람이 되어 간다.

     

    어린이와 부딪히며 시온이도 단단해져 간다. 조금씩 감정도 느끼게 된다. 시온이로 인해 아이들이 용기를 가진 것 처럼 아이들로 인해 시온이도 용기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무섭기만 하던 김도한(주상욱) 선생한테 윤서(문채원)가 얘기해 준다는 것도 거절하고 직접가서 자기 뜻을 말한다. 수술에 참관하겠노라고.

    속으로는 시온이를 누구보다도 아끼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김도한교수는 고민하다 허락한다.
    윤서는 시온이를 퍼스트 어시턴스로 세운다. 용감하게 말했지만 겁이 나는 시온이는 수술하러 가는 중에 윤서와 주먹을 마주댄다.


    막상 수술을 시작하고 수술부위를 여니 시뻘건 피가 무섭다. 선뜻 나서지 못하고 떨고 있는 시온이를 보고 윤서가 가만히 손을 잡아준다.

     '시온 선생 널 믿어! 용기를 내!'

    따뜻한 손으로 말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시온이는 마음이 진정되고 수술에 집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