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월,화드라마(밤10시) <굿닥터> 2일 방송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을 보며 한 가닥 삶의 희망을 발견하고,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다가가 위로해 주는 모습이 한 줄기 단비가 되어 딱딱한 가슴을 말칼말캉하게 만든다. 

    고과장(조희봉)은 매형인 재단전무인 이혁필(이기열)이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하면서 겨우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불쌍한 사람이다. 그의 지시에 따라서 최원장(천호진)과 시온(주원)이를 쫓아내는 데 앞장섰지만 실패하고 만다.

    어떡하든 원장을 쫓아내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는 매형은 의사면허가 최소될 수도 있는 금지된 약을 사용했다고 고백하라고 한다. 조사 나온 사람들한테 고과장은 안 했다고 말한다.

    매형 손에 자기 인생이 걸린 처지가 한심하고 후배들한테 인정도 못 받고 여러 가지로 상심하여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는데 시온이가 다가와 옆에 앉는다.

    시온이는 둘이 같이 먹을 수 있게 둘로 나뉘어지는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와서 건네준다. 처음부터 구박하고 멸시한 시온이의 뜬금없는 행동에 깜짝 놀라 때리려고 손을 든다.

    "어! 과장님 손에 굳은 살과 흉터가 많습니다! 수술 많이 했다는 증거입니다.
    김도한 선생님과 차윤서선생님보다 많습니다.
    굳은 살과 흉터가 많은 것이 제일 부럽습니다!" 



    이 테이블 데스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윤서(문채원)를 보고 김도한(주상욱)은 쫓아온다.

    "실수, 변명,뻥치는 것 제일 싫어하는 것 잘 알지? 혼자 있는 것 자체가 뻥이야!
    나도 첫 집도의가 되어서 테이블데스 했을 때 일 주일동안 물만 먹었어.
    넌 밥은 먹지? 무조건 이겨내라고 안 할께. 적당히 허우적거리다가 나와!"

    자신이 수술한 아이가 죽었을 때 오랫동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수술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누구보다도 후배들을 아끼고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투철한 도한은 후배들을 적당히 연처럼 끌었다 당겼다 하면서 담금질시키며 이끌어 주는 훌륭한 선배다. 


    최우석 원장은 부모처럼 늘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시온이를 부른다.

    "내 보살핌이 없어도 될 정도로 다 컸어! 환자를 생각하는 네 마음은 절대로 어리지 않아!
    네가 어른이야! 내가 너한테 많이 배운다!"

    시온이한테 은신처가 되어 주고 기둥이 되어 준 최원장은 이제 시온이를 놓아주려고 한다.
    계속 옆에 있으면 오히려 시온이 성장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람은 한 번 손에 잡은 것은 절대로 놓으려 하지 않는다.
    본인도 다른 사람도 파멸시키는 길이다.  


    최우석원장은 사용금지 된 약을 병원에서 사용한 것을 알고 있다.
    도의적 책임을 지고 떠나려고 하는 것을 부원장(곽도원)은 붙잡는다.

    "그동안 쌓아오신 업적은 뭐가 됩니까?"
    "불명예를 감수하고라도 잘못한 것이 있으면 물러 나야지!"
    "원장님을 존경하는 모든 제자들과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박시온 선생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려는 것입니다."
    "아니오! 제가 떠나는 것이 제자들에게 주는 마지막 가르침입니다!"

    이익과 도덕적인 가치, 명예와 불명예를 사이에 두고 최원장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도적적인 가치와 제자들 앞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 


    규현이는 수술을 앞두고 은옥(유해정)이를 찾아간다. 혼자인 은옥이는 이어폰을 꽃고 늘 규현이의 노래를 들으며 모든 것을 잊는다. 규현이를 보자 "아~ 아~"하며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한다.

    규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병원 방송국으로 간다. 어쩌면 다시는 노래를 부를 수 없을지 모른다. 규현이는 마음 아픈 사람을 노래로 치료하고 싶다는 소원을 갖고 있다. 은옥이를 생각하며 온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규현이의 비단처럼 단풍처럼 곱디 고운 아름다운 목소리가 병원에 울려 퍼지며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