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월,화드라마(연출 기민수, 김진우 극본 박재범) <굿 닥터> 27일 방송에서는 자신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는  어른들에 의해 병원에서 쫓겨 난 시온이를 찾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마음과 생각이 시커먼 어른들과 달리 이해타산이 없는 아이들은 자신들과 같은 세계에서 살고 있는 시온(주원)이를 찾는다.

    특히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부모까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할 때 유일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준 아이들은 시온이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이 분명하다. 결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그 중에서도 총명한 인해(김해수)는 병원의 처사에 분노한다. 나이에 비해 의젓하고 사리가 밝은 인해는 시온에게 전화를 걸지만 시온이는 누구 전화도 받지 않는다.

    '샘 나 지금 아파서 죽을 것 같아요'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하고 환아들의 고통을 보지 못하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인해는 아프다고 문자를 보낸다. 즉각 시온한테서 전화가 온다.인해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아프다고 하지만 시온이 속지 않으니까 이렇게 털어놓는다.

    "맘이 아파요!"

     인해는 외출을 하면 안 된다. 쉽게 감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해는 시온이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시온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시온이는 로봇을 무척 좋아한다. <꼬마로봇체험장>에는 보통 부모들의 손을 잡고 아이들이 오는 곳이다. 시온이는 혼자 구부정하게 앉아서 로롯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서울 와 보면 꼭 와 보고 싶던 곳이야! 로봇은 내 말을 들어 주니까!
    내 말을 믿어 주니까! 말 많이 해도 가만히 다 들어 주니까"

    "여기만 병원인가 딴 병원으로 가서 의사하면 되지!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 바로 가르쳐 주세요!
    난 선생님 따라 갈래요! 나한테는 선생님이 제일 좋은 선생님이예요!
    짤렸다고 궁상맞게 쭈그려 앉아 있으면 안돼요"

    어른이 아이한테 하듯이 의젓하게 말하니 말 잘 듣는 아이처럼 끄덕끄덕 "응" 하는 시온이!
    갑자기 병원을 쫓겨 나와서 세상에 홀로 남겨 진 시온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 어찌할 줄 모른다.
    그런 와중에서도 은옥이를 마음에서 놓지 못한다. 은옥한테 전화를 거는 시온이!

    화상전화하는 시온과 은옥이! 시온이 떠나가고 나서 고모가 은옥이를 데려가려고 경찰까지 대동하고 나타나니 은옥은 무서워 덜덜떤다.

    언제나 절대적으로 어린이편인 든든하고 포근한 조정미 간호사가 스마트폰을 은옥의 얼굴에 갖다 대 준다.
    그 모습이 고향처럼 정겹고 따스하다.

    "은옥아 이제 안 아프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마음이 통하는 시온이를 보며 말 할 줄 모르는 은옥은 의성어만 신음처럼 뱉으며 눈물을 주르룩 흘린다.

    "미안해 끝까지 있어 주지 못해서! 퇴원하면 고향에 데려올께!
    거긴 꽃도 많고 뛰어 놀 곳도 많아! 건강하게 잘 있어야 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이해받지 못하는 것은 은옥이나 시온이나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 든 서로의 얼굴에 손을 대는 시온과 은옥이!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따뜻한 심장의 피가 서로에게 흘러간다는 것이 이것이구나!  

    전화를 끊고 나서 시온은 혼자 말한다.

    "고마워, 은옥아!"

    시온이는 아파서 고통받던 아이가 건강해지면 감격에 겨워 늘 '고마워'하고 말한다.그 말에는 형용할 수 없는 시온이의 온 마음이 담겨있다.

    은옥이는 시온이가 필요한데 시온이는 다시 병원으로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