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 닥터> 19일 방송에서는 응급환자를 차윤서가 수술하지만 죽고 만다. 큰 상심과 상처와 충격을 겪던 윤서는 시온이로부터 위로를 받게 되고 둘이는 동물원으로 놀러 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소와외과 전문의 병원을 밤새 찾아 다니다가 수술시간을 놓쳐 버린 어린 민희! 소아과 과장 고충만(조희봉)은 수술이 잘못 될 시에 일어날 후환이 두려워 수술을 거부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볼 수 없는 차윤서(문채원)는 고과장의 말을 무시하고 수술을 하지만 결국 죽고 만다.
    어레스트(심장정지)가 됐는데도 계속 심폐호흡하며 매달리는 윤서!

    김도한(주상욱)이 나타나서 말리는 바람에 겨우 멈춘다. 부모들은 애절하게 통곡하며 살려내라고 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업무지시를 하는 윤서를 간호사들은 독하다며 수군거린다.

    처음으로 수술을 했는데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 반은 넋이 나간 윤서는 혼자서 민희 시신실을 끝까지 지키고 있는 시온(주원)이한테 간다. 시온이는 이럴 겨우 다 포기하는  것을 보았다, 선생님만 포기하지 않았다, 민희는 고마워 할 것이라고 위로 해 준다.

          "한 시간만 빨리 와도 살 수 있었어!
           에시포트 올릴 때 내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어!
          죽을 때까지 민희 얼굴 못 잊을 것 같아!
          잠들 때마다 민희 생각이 나면 어떡하지?"

    그제서야 놀람과 충격으로 딱딱히 굳었던 감정이 풀어지면서 어찌나 절절히 통곡을 하는지 가슴이 메어온다. 

    윤서는 시신실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고 어릴 때 먹었던 맛과 똑같다며 감자 옹심이를 보며 즐거워하는 시온이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특별한 추억이 담겨 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은 세상의 차가운 풍파를 따뜻한 온기로 막아주는 힘이 있다.

    가정의 시작은 식탁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가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너무 많아졌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은 의미없는 것으로 전락하여 식탁 밑으로 떼구르르 떨어져 밣혀 버렸다.   

    여러 가지 회의와 혼란스러움 가운데  윤서는 감자 옹심이를 맛있게 먹고 있는 시온이한테 물어본다.

          "앞으로도 이런 일 생기면 똑같이 할 거야? 혼나도?"
          "아무리 무서워도 꼭 할 겁니다!
          해야 할 일은 참고 해 내는 것이 제일 멋진 사람이라고 형이 말했습니다!
          사람도 세상도 무섭습니다! 형아 말만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윤서를 야단친 것이 마음에 걸린 도한은 윤서를 불러 내 아직도 자신이 한 처사에 대해 화가 안 풀렸냐고 묻는다.

          "제 자신에 대한 불만입니다.
          십 년 넘게 열심히 달려왔는데 아픈 환자를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기술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소아외과에 지원한 것이지 수술공장이 아닙니다!"

          "그런 이상을 가진 사람들은 곧 무너져!"
          "끝까지 지키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그런 겁니다!" 
          "박시온이를 남도록 도와주십시오! 더 이상 방치는 폭력입니다!"

    시온이 때문에 다시 처음 품었던 이상을 추스린 윤서는 시온이를 찾아간다.

    "고마워!박시온! 네 덕분에 기술자 면하게 되었어!"

    다가가 시온이를 껴 안는다.
    그 순간 시온이는 딸꾹질을 한다.


    다음 날 잠자고 있는 시온이를 찾아온다. 어제 큰 일을 치르느라 아직 깊은 잠 속에 빠져있는 시온이는 꿈나라 아이같다.윤서가 깨우니 깜짝 놀라며 벌거벗은 몸을 이불로 두르고 있는 모습이 영락 여자같아 웃음을 자아낸다.

    시온이가 고맙고 시온이를 다시 재 발견한 윤서는 가고 싶은 데를 물어본다.
    생각지도 않은 질문에 시온은 당황하다가 빨리 이야기를 안 했다가는 소원이 날아갈까 봐 소리친다.

          "동물원에 가고 싶습니다! 동물원에 가고 싶습니다!"

    동물원에 가서는 더욱 영락없이 순진한 어린이다. 윤서가 물어보면 연신 고개를 끄떡끄떡하고 처음보는 동물들이 신기하여 그 앞을 왔다갔다 한다.   


          "동물이 그렇게 좋아?"
          "동물은 아이 같고 아이들은 동물 같습니다. 같이 잘 놉니다!"

    그런데 원숭이를 보다가 갑자기 뛰어가는 시온이!

          "원숭이를 빨리 데려오지 않았으면 죽을 뻔 했습니다! 급성염증입니다!"

    세상이 무섭고 사람도 무섭지만 다른 사람 아픈것이 더 무섭다는 시온이는 동물을 보고도 즉각 동물이 아픈 것을 눈치챈다.

          "인턴 때 아이들 장기가 얼마나 작은 지 동네 동물 병원가서 수술 참관했습니다.
          수의사 하고는 싶은데 둘 다 바보라서요! 동물들은 바보인데 저라도 똑똑해야 하는 데
          저도 바보입니다!" 

    그악스런 사람들에게 시달리느니 시온이는 수의사가 되면 좋겠다.

    윤서의 몸이 닿으면 딸꾹질하는 시온이! 시온이의 가슴속에서 사랑의 싹이 돋아나고 있나보다. 
    오리털처럼 따뜻하고 가을 하늘처럼 맑은 영혼의 시온이는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