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월,화드라마(밤10시) <굿 닥터> (연출 기민수, 극본 박재범) 13일 방송에서는 병원의 모든 사람들한테 왕따를 당하자 아이들한테 가서 같이 놀자고 하는 시온의 순진하면서도 애처로운 모습이 나온다.

    죽을 아이를 살린 큰 일을 했는데도 칭찬해 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미운 털이 박혔다. 
    수술 끝내고 방으로 들어오자 레지던트 2년차 우일규는 죽을죄를 지었다는 말도 할 줄 모른다고 시온(주원)이를 메다꽂는다.

    윤서(문채원)는 야단을 친다.

    "의도치 않게 사고 칠 수 있어. 사고 자체가 아니라 너의 태도가 문제야!
    너 정말 죄책감 없어? 계속 이런 태도 보이면 더 이상 보호 못 해줘!
    팀 워크 모르는 스탭 필요없어! 수술만 잘 하면 다야?"

    한 번은 책을 읽고 있으니 우일규가 들어 오면서 비아냥거리며 머리를 책으로 때린다.

    "인간 스캐너가 따로 없네. 예능프로그램에나 나가라."

    그 날 밤 시온이는 예능프로그램을 보다가 재미없는지 꺼 버린다. 그 모습이 처량하고 쓸쓸하다. 옆집에 사는 윤서도 봐도 본척 만척 한다.
    아이 건강을 생각해서 아이한테 쌀 케이크 갔다 줬다가 아이 엄마한테 혼나고...
     



    시온이는 우연히 아이들이 모여서 엄마들이 못 먹게 하는 과자를 몰래 먹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애들아 같이 놀아 주면 안돼?"
    "우리 팀에 들어 오려면 조건이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릴 때 기억이 떠 오른다. 형이 같이 놀아 달라고 할 때 시온이를 괴롭히던 아이들은 똑 같은 말을 했었다.그래서 형은 갱도로 들어 가 죽게 된다.

    시온이는 비틀거리며 몸의 중심을 잃고 옆에 있던 선반을 붙잡는 바람에 물건들이 아이들한테 쏟아지고 아이들은 다쳐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이 일로 엄마들은 아이 근처에도 못 오게 하고 "무서워! 진짜 이상해!" 라며 그래도 호의적이던 아이들도 거부한다.  

    김도한(주상욱)도 정직을 당해 병원을 떠나면서 충고한다.

    "먹고 자고 숨 쉬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하지 마! 너 사람 아픈 거 싫지?"
    "네 싫습니다! 너무 너무 싫습니다!"
    "너의 행동들 때문에 동료들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알아?"

    시온이는 그 말에 뭔가 안에서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다.
    어린이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 시온이 그래서 아이들하고는 그래도 잘 통 한다.아이들하고 같이 놀아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자연스럽다.

    야단을 맞으면서도 시온이는 여전히 아픈 아이들한테 다가 가 말을 걸고 그들의 필요한 것을 어린이 눈높이에 편안하게 잘 맞춰준다.

    아이가 몸이 아픈지 마음이 아픈지 다 아는 시온이는 어른이 아픈 것도 이제 알게 될까?

    어른들한테 가서 "나도 같이 끼워 줘!" 말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