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로 36년 동안 사고 없이 임무 완수…공군, 한국형 전투기(KF-X)로 대체 희망
  • ▲ 2010년 12만 시간 무사고 비행을 기록했을 당시 205전투비행대대 부대원들.
    ▲ 2010년 12만 시간 무사고 비행을 기록했을 당시 205전투비행대대 부대원들.

    공군에는 [(정은이는) 걸리면 죽는다]는
    구호를 사용하는 부대가 있다.
    <F-5> 전투기를 운용하는
    제18전투비행단 205전투비행대대다.

    6일 오후 1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는
    205전투비행대대의 13만 시간 무사고 기록 달성 기념식이 열렸다.

    <장기석> 중령(41, 공사42기)이 이끄는
    205전투비행대대는
    대대가 창설된 1977년 9월 20일부터
    35년 10개월(5,417일) 동안
    13만 시간을 비행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

    이미 구식이 된 <F-5> 전투기만을 운용하며
    지금까지 약 1억 530만km를 비행했다.
    이는 지구 둘레를 약 2,700바퀴 돈 거리,
    지구에서 달까지 약 270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13만 무사고 비행시간을 달성한
    <김학수> 소령(38, 공사46기)의 이야기다.

    “우리 205대대의 13만 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은
    선‧후배 조종사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다.
    빛나는 기록을 이어가는 205대대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 ▲ F-5 전투기. 30년 넘게 사용 중인 노후 전투기다.
    ▲ F-5 전투기. 30년 넘게 사용 중인 노후 전투기다.

    공군은 <F-5> 전투기를
    36년 동안 사고 없이 운용한 것은
    조종사들의 기량과 안전의식,
    정비사들의 완벽한 정비지원 덕분으로 풀이했다.

    우리 공군은
    <F-5> 전투기를 40년 가까이 운용 중이다.
    이제는 단종된 부품을 얻기 위해
    퇴역한 기체를 분해하거나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전투기의 뼈대를 보강해 수명을 연장시키기도 한다.

    205전투비행대대장 <장기석> 중령의 설명이다.

    “<F-5> 전투기는 너무 늙어,
    2010년대 중반부터 도태될 예정이었다.
    현재 지지부진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이
    하루빨리 정상 추진돼
    20만, 30만 시간 무사고를 기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기석> 중령이 말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은
    90년대 중반,
    노후한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초음속 전투기를 자체 개발한다는 목표로 추진했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외환위기로 사업계획이 백지화될 뻔하다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국내 항공업체의 무능력과
    지난 정부의 국방예산 삭감 등으로 10년 넘게 연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