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에는 [(정은이는) 걸리면 죽는다]는
구호를 사용하는 부대가 있다.
<F-5> 전투기를 운용하는
제18전투비행단 205전투비행대대다.
6일 오후 1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는
205전투비행대대의 13만 시간 무사고 기록 달성 기념식이 열렸다.
<장기석> 중령(41, 공사42기)이 이끄는
205전투비행대대는
대대가 창설된 1977년 9월 20일부터
35년 10개월(5,417일) 동안
13만 시간을 비행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이미 구식이 된 <F-5> 전투기만을 운용하며
지금까지 약 1억 530만km를 비행했다.
이는 지구 둘레를 약 2,700바퀴 돈 거리,
지구에서 달까지 약 270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13만 무사고 비행시간을 달성한
<김학수> 소령(38, 공사46기)의 이야기다.“우리 205대대의 13만 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은
선‧후배 조종사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다.
빛나는 기록을 이어가는 205대대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
공군은 <F-5> 전투기를
36년 동안 사고 없이 운용한 것은
조종사들의 기량과 안전의식,
정비사들의 완벽한 정비지원 덕분으로 풀이했다.
우리 공군은
<F-5> 전투기를 40년 가까이 운용 중이다.
이제는 단종된 부품을 얻기 위해
퇴역한 기체를 분해하거나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전투기의 뼈대를 보강해 수명을 연장시키기도 한다.
205전투비행대대장 <장기석> 중령의 설명이다.“<F-5> 전투기는 너무 늙어,
2010년대 중반부터 도태될 예정이었다.
현재 지지부진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이
하루빨리 정상 추진돼
20만, 30만 시간 무사고를 기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기석> 중령이 말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은
90년대 중반,
노후한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초음속 전투기를 자체 개발한다는 목표로 추진했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외환위기로 사업계획이 백지화될 뻔하다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국내 항공업체의 무능력과
지난 정부의 국방예산 삭감 등으로 10년 넘게 연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