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문광부 장관 사인 위조해 정부 지원받을 것처럼 꾸며…정부, 고발 방침광주시 관계자, 언론에 “실무자의 단순 실수…이러다 유치 못하겠다” 적반하장
  • ▲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활동 중 인터뷰를 하는 강운태 광주시장. [사진: 연합뉴스]
    ▲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활동 중 인터뷰를 하는 강운태 광주시장. [사진: 연합뉴스]

    광주광역시가
    <2019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국무총리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서명을 [위조]한 혐의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광주시는
    2012년 10월 <국제수영연맹(FINA)>에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정부의 재정지원을 보증하는 서류에
    <김황식> 前국무총리와 <최광식> 前문광부 장관의 서명을 위조했다고 한다.

    광주시가 <국제수영연맹>에 제출한 유치 의향서 초안을 보면
    [정부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지원에 맞먹는
    1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
    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여기에 당시 국무총리와 문광부 장관이 직접 서명한 것처럼 돼 있다는 것.

    이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국제수영연맹> 실사단이
    <정홍원> 총리를 면담하면서 드러나게 됐다는 게 문광부의 이야기다.

  • ▲ 광주시가 국제수영연맹에 제출한 서류 중 김황식 국무총리와 최광식 문광부 장관의 서명을 위조한 부분. [사진: MBC 보도 캡쳐]
    ▲ 광주시가 국제수영연맹에 제출한 서류 중 김황식 국무총리와 최광식 문광부 장관의 서명을 위조한 부분. [사진: MBC 보도 캡쳐]



    [위조 사실]이 드러난 뒤 광주시는
    <국제수영연맹>에
    [위조문서] 대신 정부의 동의를 얻어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정부는
    총리와 장관의 서명을 위조한 혐의로
    <강운태> 광주시장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문제는 광주시와 <강운태> 광주시장의 반응.

    광주시는
    총리와 문광부 장관 [서명 위조] 사건을
    [실무자와 제안서 대행업체의 단순 실수]라고 우겼다.

    <연합뉴스>가 전한 광주시 공무원들의 반응도 빈축을 사고 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
    다 된 밥에 재 뿌린 격이 되는 것 아니냐.
    이러다 대회 유치에 차질이 생기겠다.”

    “대회 유치가 확정된 뒤에 언론이 보도해도 될 내용을
    대회 개최지 결정 몇 시간을 앞두고 공개된 건
    정부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 현지에는
    경쟁국인 헝가리 수상이 득표활동을 하는데

    우리 정부는 개최지 결정 당일 고발 운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광주만 외롭다는 생각에 서글퍼진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서명 위조]에 대한 고발이 [정부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

    <강운태> 광주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한 말 중 일부다.

    “정부의 고발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
    <2019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개최지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정부가 고발 방침을 밝혔는데,
    정부가 이미 알고 있고,
    문제도 해결됐는데

    상식적이지 않은 행태를 자행해 개탄스럽다.
    사실 최종 제안서 이전에 제출한 의향서는 의미 없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광주시 관계자들의 반발에도
    정부는 [원칙대로]
    <강운태> 광주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관가에서는
    이번 [서명 위조] 사건으로
    정부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지원해 줄 명분도 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강운태> 광주시장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부 예산 지원은
    정부가 아닌 국회가 결정할 일이다.

    국회에서 법을 만들면
    정부가 자동으로 지원해야 한다.”

  • ▲ 선거운동 중 광주시에 등장한 현수막. 당시 민주당과 통진당은 야권단일후보를 내세웠다.
    ▲ 선거운동 중 광주시에 등장한 현수막. 당시 민주당과 통진당은 야권단일후보를 내세웠다.


    이 같은 <강운태> 광주시장과 광주시 관계자들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혀를 차고 있다.

    “선거할 때
    야권은 단일후보를 내세워
    [광주에서 새누리당만은 안 된다]는,

    지역감정 드러내는 현수막을 서슴없이 들고 다니더니,
    이제는 국무총리-장관 서명을 마음대로 위조해 놓고도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선거 때면 지역감정 자극하고,
    광주에 대한 말은 꺼내지도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이런 [범죄]까지 저지르고도
    큰 소리 치느냐.
    너무도 뻔뻔하다.”


    아무튼 이번 광주시의 총리-장관 [서명 위조]로
    광주시민들은 또 한 번 [오명]을 쓰게 됐다는 게
    타 지역 시민들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