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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전 아내 강씨, 술집서 비참한 최후
"범인 잡으라"며 뒤쫓다 흉기에 수차례 찔려"오늘 새벽에 돌아가신 분과 손님 일행들 모두, 저와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던 지인들입니다. 그런 분들이 크나큰 피해를 입으셨는데 저라고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그냥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김성수의 전 아내 강OO(36)씨가 17일 새벽 제갈모(남·38)씨에게 '칼부림 폭행'을 당해 숨진 장소는 서울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가라오케다. 평소 A급 연예인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게다가 피해자는 쿨 김성수의 전 아내. 자연히 세간의 관심은 김성수와 유족, 그리고 사건이 벌어진 유흥주점에로 쏠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야구선수 박용근, 가수 채리나 등 유명 연예인이 연루된 강력 사건이라는 점 외에도 이 주점이 다른 술집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맞습니다. 저희 가게는 정례적으로 '트랜스젠더'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많은 분들께서 오해들을 하고 계신데 저희 주점은 무슨 선정적이나 퇴폐적인 영업을 하는 곳이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여타 주점보다 훨씬 건전하구요.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지는 고급 가라오케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께서 저희 주점을 문란한 마이너주점으로 오해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수년 전부터 평범한 클럽을 변형, '트랜스젠더'들이 출연하는 고급 주점으로 탈바꿈 시킨 이OO 대표는 "사람들이 유독 트랜스젠더 만큼은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 같다"며 "각자 퀄리티 높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가며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돌아오는 건 선정적인 보도와 황당한 낭설 뿐"이라고 한탄했다.
"평범한 우리와는 다른 '성'을 가진 자들이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곳입니다. 부디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구요. 이들은 평생 피해의식을 갖고 살아가고 있어요. 이번 일로 피해자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테지만 우리 가게에 출연하는 공연자들 역시 또 다른 상처를 받게 될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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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前부인 사망' 주점 영업, 잠정 중단"
"피해자들이 다 지인...가슴 아프다"나아가 이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자꾸만 오보를 내, 조금전 기자님들을 상대로 제발 확인 좀 하시고 보도해달라는 당부까지 했다"며 하소연했다.
"언제는 유리씨가 사망했다는 보도를 하더니, 이제는 저희 가게가 룰라의 이상민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가게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저희가 대체 무슨 죄입니까? 저희도 엄연한 피해자입니다. 제발 약자들의 인권도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대표는 "피해자들도 절친한 사이지만 가해자 제갈씨도 우리 가게에 자주 오셨던 단골 손님"이라며 "평소 봤을때 그런 짓을 할 분이 전혀 아닌데 어째서 이런 참담한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내 손발이나 마찬가지인 지인들이 상처를 입었는데 어떻게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가 있겠느냐"며 "당분간 영업을 접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 술집은 이날 오후부터 정상 영업을 준비하고 있던 중이었다. 외관상으로도 핏자국이 낭자한 현장을 말끔히 정리한 터라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부의 우려섞인 시선을 의식한듯 이 대표는 돌연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한편, 김성수는 인기 혼성그룹 쿨의 멤버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방송인이다. 숨진 강씨는 배우 공형진의 처제로 잘 알려진 인물. 전 남편 김성수와는 2010년 '남남'으로 돌아섰다.
강씨의 빈소는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8시 40분,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이다.
취재/사진 = 정상윤 기자 jsy@newdaily.co.kr
취재/정리 = 조광형 기자 ckh@new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