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스노보드 국가대표선수, 공익근무요원도 덜미클럽음악작곡가 장모씨, "유명 작곡가도 대마초 피웠다"
  • ▲ 알약 형태의 엑스터시.
    ▲ 알약 형태의 엑스터시.

    프로포폴 등 신종 마약 수사에 초점을 맞췄던 경찰이 이번엔 필로폰·대마초 사범에 대한 수사로 타깃을 넓혀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강원지방경찰청이 프로포폴 불법 유통망 색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방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수도권 일대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 도박·마약 사범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경은 "서울·경기 지역 하우스 도박장·클럽 등을 주무대로 필로폰을 유통시킨 최모(57)씨, 김모(38)씨 등 8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구속하고, 이들에게서 필로폰 등을 구입, 투약한 최모(32)씨, 이모(33)씨 등 1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 판매상으로 활동해 온 최씨는 지난 4월 도매상에게 미리 주문한 필로폰 25g을 고속버스 수화물을 통해 입수한 뒤 도박꾼 김모(38)씨에게 되팔았다. 이후 김씨는 자신이 사들인 필로폰을 도박판에서 알게 된 최모(32)씨 등 6명에게 "밤샘 도박할 때 좋다"며 판매했다. 최씨 등은 도박장 등지에서 필로폰을 상습 투약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 등과는 별개로 마약 유통책 박모(54)씨는 지난 5월 한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2.5g을 구입해 경기 지역 중간판매상인 이모(51)씨에게 팔았다. 이씨는 이를 다시 농산물 중간유통상인인 서모(40)씨와 현지 숙박업소 사장 오모(50)씨 등 6명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지역 클럽가에서 엑스터시나 대마초를 유통·투약한 일당들도 경찰에 붙잡혔다.

    前 스노보드 국가대표이자, 현역 프로선수인 이모(33)씨는 지난 1월 강남역 근처의 한 클럽에서 평소 알고 지낸 미국인으로부터 '파티용 알약'으로 불리는 엑스터시 40정을 받았다.

    이씨는 옛 애인 신모(33·여)씨와 공익근무요원 조모(22)씨, 클럽 음악 작곡가 장모(32) 등 6명에게 각각 2~3개의 엑스터시를 나눠주며 수차례 환각파티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일행은 엑스터시 외에도 일행들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중 미국 유학생 출신인 조씨는 지난 7월 경기도 평택의 한 미군 클럽을 찾아 미군으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하고 작곡가 장씨의 서울 작업실에서 대마초를 함께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입건된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명 작곡가 등 일부 연예계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추가 연루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