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프로포폴 카드' 만지작? 떨고있는 연예인들..
  • 한동안 잠잠했던 연예인 프로포폴(우유주사) 수사가 재점화 될 조짐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성진)는 마약류로 지정된 프로포폴이 불법 유통·투약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9일 소위 '뷰티벨트'로 불리는 서울 청담동 일대 성형외과·피부과 7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합동으로 진행 중인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일부 병원 고객들이 성형수술을 받은 것처럼 위장,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해 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환자들은 처방전 없이 프로포폴을 투약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격적인 사실은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해 온 단골 고객 중 유명 연예인들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
    주된 고객층은 '화류계 종사자'들이었는데, 개중에는 유명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게 검찰 소식통의 전언이다.
    검찰이 확보한 프로포폴 투약자 명단에는 유명 여배우 L씨와 방송인 H씨, J씨 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한 달에 1~2번 특정 병원을 찾아와 '성형시술'을 받으며 프로포폴을 맞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각 병원에서 최근 2~3년간의 '프로포폴 투약자 명단'과 '처방전-진료카드' '약품관리-매출 장부' 등을 압수해 △보톡스 시술 등 수면유도제가 필요 없는 진료에 프로포폴을 남용한 것은 아닌지, △프로포폴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투약한 것인지 등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투약자 명단에 포함된 고객과 병원 측의 통화 내역을 분석하는 등 혐의 확인을 위해 전방위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조만간 참고인 자격으로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한 검찰 소식통은 "현재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1차 조사가 진행 중인데, 수사 중에 유명 연예인 등 일부 고객들의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검찰 조사에 대해 병원 측은 "정상적인 시술 과정에서 통증을 없애기 위해 프로포폴을 투약했을 뿐"이라며 "문제될게 없다"는 반응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소규모의 피부 진료나 성형 시술이 많기 때문에 국소 마취를 자주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성형시술 과정에서 마취를 하기 위해 적정량의 프로포폴을 맞았다면 불법이 아니다.
    검찰도 단순 정황만으로는 이들의 혐의를 단정짓기 힘들다고 보고, 증언 및 물증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사실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프로포폴 오·남용 실태 수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었다.
    방송인 에이미(사진)의 불법투약 사실을 포착한 경찰은 에이미에게 프로포폴을 공급한 유통책(자동차 딜러 L씨, 병원 관계자)을 중심으로 추가 혐의자들을 추적해 왔다.
    이와중에 가수 C, 작곡가 D씨와 일부 방송 관계자들의 이름이 불거졌고 유명 중견배우 B씨도 혐의자 선상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투약 시기가 불분명하고 물증 확보가 어려워 이들에 대한 수사는 더이상 전척되지 못했다.

    여기에 '브로커 검사 파문' 등 검찰 내부 사정도 원활한 수사 진행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국 담당 검사를 바꾼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한동한 '묵혀왔던' 프로포폴 수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병·의원을 추가 압수수색하는 한편, 수사선상에 오르내렸던 유명인 7~8명에 대한 조사도 다시 재검토할 방침이다.

    연예인들에 대한 검찰의 참고인 조사는 빠르면 다음주 초부터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