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황달 증세까지 인근 병원 입원춘천교도소 내 구치소 이감, 당분간 연기
  •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불법 소지하고 상습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방송인 A(31)씨가 높은 '간염 수치'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당초 이번 주내로 춘천교도소 구치소로 이감될 예정이었던 A씨는 갑작스런 건강 이상으로 인해 '차가운' 구치소 대신 병원 침대 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구속 영장이 발부된 14일 "몸이 아프다"고 호소해 강원도 춘천 소재의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천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면서 몸이 안좋다고 하소연해 곧장 병원으로 직행했다"며 "현재 A씨는 유치장이 아닌 병원에서 몸을 추스리고 있는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A씨는 병원 검사 결과, 황달 증세를 동반한 '급성 A형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는 충분한 영양 공급과 휴식이 필수적이라고. 일단 발병하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개월 이상 병원에 입원해 고단백 식이요법을 하면서 간기능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현재 A씨의 간수치는 정상인의 40배 정도로 높은 상태이며, 살갗이나 눈이 누렇게 변하는 황달 증세까지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씨의 검찰 송치 및 추가 조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당장 이번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검찰 조사도 물거품이 됐다.

    강원지방경찰청 외사계는 지난주까지 수사를 마무리짓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었으나 A씨의 입원으로 퇴원 이후에 보강 수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 춘천지검은 방송인 A씨가 몇 차례 성형 수술을 통해 프로포폴을 접한 뒤 중독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A씨에게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심사를 맡은 춘천지법 형사과는 A씨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 14일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한 네일샵에서 팔에 링거주사를 꽂은 채 혼절해 병원에 실려갔다. 당시 A씨의 가방 안에는 60mL 짜리 프로포폴 5병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진술 조사에서 "수술을 받고 마취가 덜 깬 상태에서 쓰러진 것이었다"며 상습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한 뒤, "가방에 있던 프로포폴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 '피로회복제' '힘주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하얀색의 '정맥마취제''를 일컫는다. 약품 특성상 물에 거의 녹지 않아 '대두유'를 용매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유주사'란 별칭도 갖고 있다.

    수술시 전신마취의 유도나, 유지 등에 쓰이며 수면내시경을 할 때에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빠른 대사속도로 체내에 거의 축적되지 않고 장시간 마취 유지가 가능해 의료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으나, 불안감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등 환각을 일으키는 효과도 있어 '환각제' 대용으로 오남용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1년부터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