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회복제 대용 무차별 투약경찰 "잠정적 마약사범 상당수"
  •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30대 여성 연예인이 구속된 가운데 현재 군 복무 중인 인기 가수 A씨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지방경찰청 외사계와 춘천지검은 가수 A씨가 휴가 기간에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첩보를 입수, 해당 내역을 군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포폴은 그동안 연예계에서 '피로회복제' '힘주사' 등으로 불리며 암암리에 나돌았던 향정신정 의약품. 수년 전부터 유명 방송인들이 프로포폴을 맞고 있다는 제보를 접한 경찰은 그동안 몇몇 스타들을 중심으로 내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프로포폴이 워낙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데다 사적인 공간에서 투약 행위가 이뤄져 막상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았다.

    입담이 뛰어난 방송인 B씨와 만능엔터테이너 C씨 등, 경찰의 수사망에 오른 인물들은 꽤 있었으나 대부분 뚜렷한 증거가 없어 내사 중지된 상태라는 게 경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반면 이번에 구속된 여성의 경우 지난 4월 한 네일샵에서 혼절, 엠뷸런스에 실려가면서 우연한 계기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이 드러난 케이스. 가수 A씨도 측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맡은 경찰청 외사과 관계자는 "미국 국적자인 이 여성이 쓰러져 있었을때 팔에 링거 바늘이 꽂혀 있었고, 가방에서 프로포폴 5병이 발견됐다"면서 "정황상 혐의 입증에 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춘천경찰서 유치장에 구속 수감시키고 다음 주 중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경찰 관계자는 "2010년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의약계 관계자들은 물론 여타 많은 사람들이 이 마취제를 '피로회복제' 대용으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잠정적 마약사범이 상당수라고 보고 있다"며 "조사 후 상습적 투약 혐의가 인정되면 곧바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