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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새벽 발생한 ‘나주 성폭행범’의 유력한 용의자가 순천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용의자는 피해자 A양(7)의 이웃집에 사는 25살 고 모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30일 오전 7시 30분 A양 부모의 ‘실종신고’에 16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다 A양 집에서 직선거리로 130m 가량 떨어진 영산강 강변도로 다리 밑에서 A양을 발견했다. A양 발견 직후 경찰은 ‘단순 가출’로 판단했다.
하지만 경찰은 발견 당시 A양이 옷을 입지 않은 채 이불만 덮어쓴 데다 온 몸과 얼굴에 멍이 들어 있었고, 옷가지는 5m 가량 떨어진 영산강 둔치에 내팽개쳐져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A양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A양은 경찰에 “아저씨 살려주세요라고 하니까 ‘괜찮아, 삼촌이야’라면서 다리 밑으로 데려가 나쁜 짓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당시 A양이 심각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판단, 조사를 미룬 뒤 본격적으로 사건 수사를 시작했다.
A양은 고 씨의 범죄로 인해 대장이 파열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 시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광주 대학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30일에는 용의자를 16명으로 압축했으나 추가 수사 결과 A양의 집에서 300m 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고 모(25)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 왔다.
고 씨의 집은 A양의 집에서 300m 가량 떨어져 있고, 동네 PC방은 70m 거리라고 경찰은 밝혔다.
고 씨는 사건 당일 PC방에 다녀왔던 A양의 엄마(37)와 동네 PC방에서 만난 뒤 “애들 잘 있느냐”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한다. 고 씨는 동네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A양의 엄마와 알게 됐다고.
A양의 엄마는 고 씨가 30일 오전 1시 30분경까지 동네 PC방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고 씨는 이때 술이 많이 취했다고 한다. A양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은 30일 오전 3시부터 6시 사이. 경찰이 고 씨를 찾았지만 동네에서 사라진 뒤였다.
경찰은 고 씨의 행적을 추적, 범행 이틀만인 31일 오후 1시 30분 경 전남 순천에서 검거했다. 체포된 뒤 고 씨는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묻지마 범죄’에 이어 아동을 노린 성범죄가 터지자 이명박 대통령은 경찰청을 방문해 사과했고, 새누리당은 31일 신의진 의원을 나주로 급히 보냈다.
신 의원은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나영(가명)’이의 주치의로 잘 알려져 있는 소아정신과 전문의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성폭력 대책특위 간사를 맡고 있다.
신 의원은 3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리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 사회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나주 성폭생’ 사건의 중요성 때문에 일정을 취소하고 현지로 출발했다.
신 의원은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양수진 전남대 교수와 오후 4시 30분 현지 병원에 도착해 A양의 상태를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건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던 30대 중국인은 불법체류자로 밝혀졌다. 이 중국인은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가 붙잡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