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교육감 비판 노조위원장 이메일 본인 모르게 무단 삭제일반직노조 강력 반발 “노조탄압 중단치 않으면 퇴진운동 벌일 것”시교육청 “업무용 프로그램으로 노조관련 메일 보내 삭제” 해명
  •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진 연합뉴스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진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곽노현 교육감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노조위원장의 내부통신망 이메일을 무단 삭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교육청은 곽 교육감의 인사행태를 비판하는 시교육청 일반직노조위원장의 내부통신망 이메일 발송기능을 차단, 물의를 일으켰다.

    6일 서울교육청 일반직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0분께 이점희 노조위원장이 “노조탄압을 중단하라”며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시교육청이 임의로 삭제했다.

    시교육청은 “일반직노조뿐 아니라 여러 개의 노조가 있으나 다른 노조는 내부통신망을 이용해 노조관련 이메일을 보내지 않는다”면서 “이점희 위원장은 비노조원들에게 노조 관련 메일을 여러차례 보내 경고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반직노조는 성명을 내고 “직원 경조사 등 사적인 내용들도 업무용 이메일을 통해 알려왔지만 별다른 조치나 제재가 없었다. 유독 교육감 비판 이메일에 대해서만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교육계에서는 사적인 내용을 업무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냈다 해도 이를 본인 모르게 무단 삭제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직노조는 “곽 교육감이 자행하는 자기식구 챙기기식 인사조치를 즉각 철회하라”며 “계속해 일반직노조를 탄압할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곽 교육감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직노조는 시교육청을 고용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