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김 비대위원 개인 생각일 뿐" 진화
  •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을 중심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의 '해임 동의안'이 비대위에 제출될 전망이다.

    차명진 의원은 19일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김 비대위원의 사퇴 요구는 보수삭제 등 논란과 함께 친이계를 중심으로 잇따라 왔지만 해임안이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차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은 한나라당 당원인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당을 맡길 비대위원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사퇴 동의 서명서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차 의원은 "김 비대위원은 가난한 서민을 울린 동화은행에서 2억원을 불법수수한 자이다. 또 한나라당 쇄신 논쟁의 중요한 20일을 소모적인 보수 삭제 논쟁으로 소진한 자"라고 날을 세웠다.

  • ▲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의 해임에 동의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의 해임에 동의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동의안 내용과 관련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김종인 비대위원의 해임을 요구한다'는 것으로 해임에 동의하는 의원들의 동의 서명을 받아 비대위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차 의원은 이날 오후 4시께 끝난 의총 직후부터 서명 작업을 시작 했으며, 차명진 심재철 임동규 윤진식 이춘식 이은재 원희룡 정양석 안효대 최병국 김용태 등 주로 친이계 의원들이 이에 동참했다. 

    이처럼 해임안에 당내 의원들이 '합류'가 계속되는 데는 전일 '대통령의 탈당' 발언과 연관이 깊다.

    그는 전날 원희룡 의원이 연 토론회에서 "대통령을 억지로 퇴출시킬 수도 없고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위해 대통령 스스로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게 옳은 지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최고 통치자가 그 정도 정치적 감각이 없다면 상당히 문제가 복잡하다"면서 사실상 자진탈당을 요구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김 비대위원 개인의 생각일 뿐 비대위 전체의 의견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반발은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친이계인 장제원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미 퇴출 되셨어야 할 분인데 계속해서 버티기로 악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MB탈당 문제는 황영철 대변인이 비대위 입장이 아니라고 했지만 박근혜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 해임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