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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30일 "당을 이 상황으로 이끌어온 데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 분들은 책임질 각오를 하는 게 가장 온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일 김세연 비대위원이 'MB 정부 실세 용퇴론'을 제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가장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얘기인데 책임을 지는 정치인이 아무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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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30일 "당을 이 상황으로 이끌어온 데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 분들은 책임질 각오를 하는 게 가장 온당하다"고 주장했다. ⓒ 뉴데일리
그는 "국민이 생각할 때 166석이나 되는 정당이 이런 상황까지 도래한 것은 굉장히 한심한 상황이다. 본인들이 얘기를 안하니 다른 사람들이 (용퇴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용퇴론 대상으로 "당 대표를 했다고 책임지라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18대 국회에서 당 대표를 지낸 박희태 의장, 안상수 홍준표 의원 외에도 이른바 '핵심 인물'들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달라는 입장인 셈이다.
김 비대위원은 자신의 사퇴설과 관련 "고민도, 의논도 해봤는데 지금을 결정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했다. "다시 한 번 노력을 해보는 방향으로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비대위원직 유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비대위 활동 자체가 지장을 받지 않도록 자리를 피해주는 게 옳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나라당이 여러 문제를 자인해 비대위를 만들었다면 정상적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하는데, 비대위가 일하려 하면 자꾸 제동을 건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 활동이 되고 변신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무슨 얘기만 하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다"고 했다. 보수 삭제, 대통령 탈당 등 자신의 발언으로 친이계의 반발이 빗발쳤던 상황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어렵겠지만 제가 얘기한대로 가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이 어려울 것이므로 결국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경우 당 화합도 생각해야 하므로 과감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는데, 결국 '과감성 없이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의견에 따르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나라당의 당명 변경에 대해서는 "창조적 파괴를 한다면 국민에게 내놓은 상품이 좋아야 한다. 사람도, 정책도, 브랜드 자체도 변경할 수밖에 없으므로 현 시점에서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