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물갈이보다 스스로 결단해주길"
  • 김세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29일 "이제 한나라당이 이토록 국민적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든 근본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줄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대위가) 인위적 물갈이를 하거나 용퇴를 강요하기보다는 이 사람들이 스스로 결단해주는 모양새가 당이 화합 속 쇄신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비대위 출범 초기부터 일부 위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MB정부 실세' 용퇴론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 ▲ 김세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29일
    ▲ 김세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29일 "이제 한나라당이 이토록 국민적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든 근본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줄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 양호상 기자

    그는 "4월 총선이 목전에 다가온 지금 쯤에는 (불출마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공천 과정 중 그런 결과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가능하다면 사전에 그런 (용퇴) 결단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공천이 좀 더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또 "국민이 볼 때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이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거듭 태어나는 것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단 요구가) 대통령 탈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당내에서 그러한 책임 있는 인물들이 나올 때가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스스로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당의 화합 속 쇄신, 정치와 당의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스스로 결단해야 하는 모양새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은 또 "당 대표가 행정부의 부속기관화되고 행동대같은 역할을 했던 것을 인정해야 한다. 당 대표의 공천권 앞에서 줄을 서고 돌격대 역할을 해온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 공천을 통해 기초단체장과 지방 의원들을 자기 앞에 줄 세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결코 우리 정치가 바로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의 권력이 가장 약해지는 시점이 총선 공천 직전인데 지금 하지 않으면 지방선거 공천권 독립 상황이 온다고 기약하기 어렵다. 당 대표의 국회의원 공천권,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공천권 이 두 가지 문제를 풀지(없애지) 않으면 우리 정치가 결코 일어설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교감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